“공격 없었는데” 러 전투기 훈련 중 바다로 추락
러시아의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전선 인근인 러시아 남부 예이스크 바다에 추락했다. 이 전투기는 수호이(Su)-25 기종으로 훈련 비행 중 엔진 문제로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 시각) 러시아 현지 매체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경 훈련 비행 중이던 러시아 Su-25 전투기 한 대가 러시아 남부 예이스크 인근 아조프해에 추락했다. 예이스크는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에 있는 인구 9만명 가량의 항구도시로, 우크라이나와 인접해있다. 전투기가 바다에 추락하면서 별다른 민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텔레그램 등 소셜 미디어에는 전투기가 추락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영상에는 바다 위를 날던 전투기에 별안간 한 차례 불꽃이 튀더니 전투기가 맥없이 바다로 추락하고, 추락의 여파로 거대한 물기둥이 솟아오르는 장면이 담겼다. 조종사로 보이는 인물이 낙하산을 탄 모습도 찍혔다. 일부 해수욕객들이 놀라 소리를 지르거나, 급히 몸을 피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조종사는 탈출해 구조대원에 의해 구조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예이스크 지역의 책임자인 로만 부블리크는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고 “예이스크 지역 주민들을 대신해 훈련 비행 중 추락해 사망한 Su-25 공격기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했다.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에 따르면, 해당 조종사는 첫 전투 임무에 투입된 러시아 공군 소속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고 원인은 엔진 결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 등은 전투기 추락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 사고를 조사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10월 17일에도 Su-34 전투기가 예이스크시 인근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직후 엔진 화재로 시내 민가로 추락해 9층짜리 아파트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다쳤다. 아파트 화재는 전투기가 아파트 위를 지날 때 연료통에서 흘러나온 연료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조종사 2명은 사고 직전 탈출했다.
사고 일주일도 안 된 같은달 23일 러시아 Su-30 전투기가 시베리아 동부 이르쿠츠크에서 2층짜리 주택에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졌다. 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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