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별들의 전쟁이 시작된다…‘최강’ 미국의 시대 이어질까[여자월드컵 개막]
전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이 20일 뉴질랜드와 노르웨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여자축구 절대 강자인 미국에 유럽 굴지의 강호들이 도전장을 내미는 구도가 짜여진 가운데,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또한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7일 2023 여자월드컵을 전망하며 ‘미국은 여전히 (상대가) 이길 수 있는 팀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만큼 미국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라는 뜻이다.
여자축구 FIFA 랭킹 1위 미국은 1991년 중국에서 열린 1회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총 4번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15년과 2019년 2연패에 성공하는 등 오랜 기간 여자축구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통산 5번째 우승과 월드컵 3연패라는 전인미답의 업적에 도전한다. 알렉스 모건, 매건 라피노 같은 슈퍼스타들이 지금도 미국을 흔들림 없는 위치로 올려놓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도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팀 자체에 큰 변화가 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들어선 모건, 그리고 부상으로 신음하는 라피노는 이전의 활약을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붙는다. 2019년 대회에서 미국의 2연패를 이끈 미드필더 칼리 로이드는 은퇴하고 없다. 이에 23명의 스쿼드 중 무려 14명이 첫 월드컵 무대일 정도로 큰 폭의 세대교체를 감행했다.
미국은 지난해 10~11월 잉글랜드(1-2 패), 스페인(0-2 패), 독일(1-2 패) 등 유럽의 강호들과 평가전에서 줄줄이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미국의 아성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미국은 베트남, 네덜란드, 포르투갈과 함께 E조에 속했는데, 네덜란드와 조 1위를 두고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항마들은 이번에야 말로 미국을 제치고 정상에 오를 절호의 기회라며 전의를 태우고 있다. 미국과 함께 ‘유이한’ 월드컵 2연패(2003·2007) 팀인 FIFA 랭킹 2위 독일을 필두로 지난해 여자 유로 2022 우승을 차지한 잉글랜드, 2019년 대회 준우승 팀인 네덜란드 등이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2021년과 2022년 여자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여자선수, 올해의 유럽 여자선수 등 3개의 상을 연속으로 싹쓸이한 현 여자축구 최고 선수인 알렉시아 푸테야스를 보유한 스페인과 도쿄올림픽 금메달 팀인 캐나다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도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8강에 도전한다. 한국은 독일, 콜롬비아, 모로코와 함께 H조에 속했다. 벨 감독은 지난달 18일 소집 후 고강도의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과 회복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며 이번 대회를 단단히 준비했다. 이는 지난 8일 아이티와 평가전에서 먼저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에 아이티를 몰아쳐 2-1 역전승을 따내는 장면에서 고스란히 나왔다. 한국은 지난 11일 호주에 입성한 뒤 16일 네덜란드와 비공개 평가전을 통해 마지막 점검을 끝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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