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병사 JSA견학 중 월북…北에 억류된 미국인 그간 여러 명 있었다

강민경 기자 2023. 7. 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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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례는 트럼프 때 억류된 브루스 바이런 로런스
오토 웜비어·에번 헌지커 등 비극적 결말 맞이하기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이 재개된 가운데 19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3초소에서 바라본 북한 초소에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2.7.1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국방장관이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미군 병사의 무단 월북을 확인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가 북한 구금시설에 있다고 믿는다"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북한 내 미국인 억류 문제가 미국의 대북 대응에 새로운 골칫거리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간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된 사례는 10건이 훌쩍 넘는다. 대부분은 수년 간의 노역형을 선고받았으나 고위급 외교를 통해 풀려났고, 두 명은 석방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브루스 바이런 로런스

이번 월북은 지난 2018년 10월 미국 국적의 브루스 바이런 로런스가 중국을 통해 북한에 입국했다가 억류된 이후 처음으로 확인된 사례다.

로런스는 미시간주 출신으로, 북한 당국에 붙잡혀 심문을 받는 과정에서 "공산국가의 불법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둘러싼 북한과 국제 사회의 대립 때문에 왔다"며 "북한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한달 후 그의 석방을 발표하며 로런스가 "조사 과정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의 조종을 받아 불법 입국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로런스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정상회담 이후 비교적 신속하게 석방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시신이 안치된 관이 모교인 장례식장 오하이오 주 와이오밍 고등학교 강당 밖으로 운구되고 있다.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송환된 웜비어는 병원에 입원한 지 6일 만인 지난 19일에 숨졌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오토 웜비어

웜비어는 2015년 대학생 신분으로 북한을 여행하던 도중 억류됐다.

그는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1년 5개월 동안 억류돼 있었다.

조셉 윤 당시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017년 의료진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그를 데리고 귀국했지만, 웜비어는 혼수 상태였고 엿새 만에 숨졌다. 당시 그의 나이는 22세에 불과했다.

웜비어의 억류는 미국 국무부가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한 계기가 됐다.

아들을 허망하게 잃은 웜비어의 부모는 북한을 기소했다. 미국 법원은 북한에 손해배상 5억1000만달러(약 6446억원)를 지불하라고 명령했으나 북한은 응답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 김동철, 김학송 씨를 환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내외, 존 볼턴 NSC 보좌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과 함께 공군기지로 직접 마중을 나가 석방된 미국인들을 맞이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김동철·김상덕·김학송

2018년 5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은 북한에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만났다.

폼페이오 당시 장관은 북한에 억류돼 있던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김상덕·김학송을 미 공군 757기 전용기에 태워 귀국했다.

이들 3명은 북한에서 간첩과 적대행위, 국가전보음모 등의 죄목으로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다.

◇이은아·로라 링

미국 매체 커런트TV 소속 언론인인 이은아와 로라 링은 2009년 북한과 중국의 지리적 국경인 두만강 인근에서 인신매매 실태를 취재하다가 북한 당국에 붙잡혔다.

이들은 적대적인 의도를 가지고 북한에 불법 입국했다는 혐의를 받아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2009년 8월에 풀려났다.

◇케네스 배·매슈 토드 밀러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인 케네스 배는 2012년 11월 북한에 입국했다가 억류됐다.

배씨는 2013년 4월 적대범죄행위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2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매슈 토드 밀러는 2014년 관광비자로 북한에 갔다가 붙잡혀 간첩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6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아 복역했다.

이 두 사람은 2014년 1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로 방북한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DNI)이 석방시켰다.

◇로버트 박

기독교 인권운동가인 재미교포 로버트 박은 2009년 북중 국경지대를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2010년 석방됐다.

북한 매체들은 박씨가 불밥 입국 사실을 자백했으며, 북한에서 친절한 대접을 받은 뒤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바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이잘론 말리 고메스

보스턴 출신의 아이잘론 말리 고메스는 한국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다가 2010년 중국을 통해 북한에 입국했다. 그는 불법 입국 혐의로 체포됐으며 8년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8개월간 복역하다 같은해 8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풀려났다.

고메스의 가족은 그의 감금 생활이 "길고 어둡고 힘든 기간이었다"고 표현했다.

◇에번 헌지커

에번 헌지커는 1996년 간첩 혐의로 북한에 3개월간 억류됐다. 그는 북한 농부들에게 붙잡혔고 국경 지대의 구금 시설에 억류돼 있다가 평양의 한 호텔로 얾겨졌다.

당시 미국 하원의원이었던 빌 리처드슨이 같은해 11월 그의 석방을 이끌어냈지만, 헌지커는 귀국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바비 홀

바비 홀은 1994년 북한 영공으로 넘어가서 격추된 미군 헬기 조종사다.

당시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에 홀이 북한의 주권을 침해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게시했다.

토머스 허버드 당시 미 국무부 차관보가 평양에 가서 그를 석방시켰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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