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야구’ 최원호 감독 “한화의 마지막 잔여 30경기를 위하여”
프로야구 한화는 최근 몇년 사이와는 다른 분위기의 ‘올스타 브레이크’를 보내고 있다. 전반기를 마치며 경쟁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한화는 후반기를 앞두고 승률 0.459(34승4무40패)로 8위를 달리는 가운데 가을야구 마지막 자리인 5위 롯데에는 2.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3위 두산과 간격은 6게임차로 다소 거리감이 있어 보이지만 4위 NC와는 3.5게임차로 해볼 만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6월 말 8연승으로 신바람을 낸 것이 5강권 팀들 사이에 다리 하나를 걸칠 수 있는 결정적 동력이 됐다.
한화는 후반기 초반 흐름에 따라 벤치부터 욕심을 내 볼 만한 위치에 이르러 있다. 현장의 리더인 최원호 한화 감독부터 내심 구체적인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산 훈련장에서 팀 훈련이 진행된 지난 18일. 최원호 감독은 전화 인터뷰에서 같은 내용의 질문에 ‘때’를 지목했다. 최 감독이 내다보고 있는 ‘때’는 정규시즌 144경기 중 잔여 30경기 전후로 남은 시점이다.
최 감독은 “마지막 30경기를 남겨놨을 때의 앞서 있는 팀들과 간격이 관건이다. 대략 30경기를 남겨놨을 때 우리보다 앞선 팀들과 지금 정도의 간격만 유지한다면 승부를 걸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른바 ‘총력전’을 펼칠 수 있는 시점을 얘기했다. ‘총력전’이라면 선발투수뿐 아니라 불펜진의 힘을 정규시즌 평균치 이상으로 몰아 쓰는 것이다. 총력전을 걸 만한 시점에 총력전을 해볼 만하다는 확신을 얻고 있는 것은 올시즌 투수진의 변화 때문. 한화는 올시즌 팀평균자책 5위(3.88)로 마운드 구성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6월 이후로는 팀 평균자책이 3.63으로 두산(3.60)에 이어 2위다.
인터뷰 연장선상에서 마라톤 얘기도 나왔다. 마라톤은 일종의 비유다. 마라톤에서도 입상을 하려면 선두 그룹을 어느 정도 시야에 두고 레이스를 해야 한다. 그렇다고 오버 페이스를 하면 결정적 지점에서 승부를 걸 수 없다.
마지막 잔여 30경기라면, 42.195㎞의 마라톤에서는 ‘마의 구간’인 35㎞ 전후 지점부터 입상 여부와 메달 색깔이 갈리기 시작한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로 보자면 110경기 전후를 지나는 시점이다.
최 감독이 잔여 30경기 시점까지는 ‘안배’에도 신경을 쓰려는 것 역시 팀내 투수 구성 때문이다. 예컨대 우완 문동주는 8월을 보낸 뒤로는 예정된 이닝을 채우고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휴식기에 들어간다. 김서현, 장민재 등이 그 자리를 메우겠지만, 전체 마운드 구성 변화 등도 세심하게 챙겨야 하는 것이 현재 투수진 상황이다.
한화는 후반기 초중반까지는 외국인투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 그리고 문동주 등이 나오는 경기에 조금 집중하며 전략적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궁금한 건 역시 한화가 올시즌 110경기를 지날 즈음의 성적표. 전반기 78경기를 치른 한화로서는 후반기 개막 이후 30~35경기에서 5할 승률를 사수하는 것이 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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