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아내 '40년간' 돌보다 바다에 빠뜨려 살해한 남편...징역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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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으로 쓰러져 휠체어에 의존해온 79살 아내를 40년 간 돌보다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82살 남성에게 일본 지방법원이 징역 3년을 선고했습니다.
NHK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요코하마(橫浜) 지방법원은 어제(18일) 아내를 휠체어 채 바다로 빠트려 숨지게 한 남성에게 징역 3년의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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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아내를 따라 죽으려다 아들들에게 폐 끼칠까 죽지 못해"
뇌경색으로 쓰러져 휠체어에 의존해온 79살 아내를 40년 간 돌보다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82살 남성에게 일본 지방법원이 징역 3년을 선고했습니다.
NHK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요코하마(橫浜) 지방법원은 어제(18일) 아내를 휠체어 채 바다로 빠트려 숨지게 한 남성에게 징역 3년의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지난해 11월2일 후지와라 히로시(藤原宏)는 아내 후지와라 데루코(藤原照子)에게 "아들과 바닷가에서 만나기로 했다"라고 속여 가나가와(神奈川)현 오이소마치(大磯町)의 바다로 데리고 나간 뒤 바다로 휠체어를 빠트려 살해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주변의 낚시꾼이 바다에 떠 있는 데루코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범행 약 1시간 30분 뒤 부부의 아들이 "아버지가 어머니를 바다에 밀어넣어 살해했다고 말하고 있다"라는 아들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돼 경찰이 후지와라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요코하마 법원의 기야마 요시로(木山暢郎) 재판장은 "피고가 오랜 세월 아내를 헌신적으로 돌본 점은 고려돼야 하지만, 피고가 주위의 지원을 거절한 채 혼자 아내를 돌봐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는 점에서 오랜 돌봄에 지쳐 아내를 살해했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게다가 숨진 아내는 끝까지 살고 싶었을 것이란 점에 비춰볼 때 살해 동기가 이기적이고 악질적이어서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는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후지와라 피고는 재판에서 "아내를 따라 바다에 뛰어들어 죽겠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유서도 쓰지 않았고, 아들들에게 폐를 끼칠 것으로 생각돼 함께 죽지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1982년 당시 나는 슈퍼 직원으로, 한 달에 열흘 정도는 출장으로 집을 비워야 했다. 아내 데루코가 뇌경색으로 쓰러졌던 날도 집에 없었다. 의사로부터 (뇌경색) 전조 증상이 있었을텐데 미리 깨닫지 못한 것은 당신 잘못이라는 질책을 받았고, 그래서 가능한 한 혼자 힘으로 아내를 돌보겠다고 결심했다"라고 증언했습니다.
후지와라는 지난해 6월 아내 데루코의 신체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며 홀로 휠체어를 타고 내리기 힘들어지자 함께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실을 안 큰 아들이 데루코를 요양병원에 입소하려고 했으나 후지와라는 "요양시설에 들어가서 쓸 비용을 대느라 아이들을 힘들게 만들 것을 걱정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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