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탠더드는 ‘국제 기준’… 컨설팅은 상황 따라 ‘조언’ ‘상담’[쉬운 우리말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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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하는 행정 용어는 공공의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공공 언어'로, 쉬워야 한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섞여 사용되는 다수의 외국어·외래어는 이를 어렵게 한다.
이전엔 낯선 한자어가 국민의 이해를 막았다면 이제는 다수의 외국어·외래어가 장애물이 되고 있다.
어려운 외국어와 외래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면 다소 모호했던 뜻이 명확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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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하는 행정 용어는 공공의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공공 언어’로, 쉬워야 한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섞여 사용되는 다수의 외국어·외래어는 이를 어렵게 한다. 이전엔 낯선 한자어가 국민의 이해를 막았다면 이제는 다수의 외국어·외래어가 장애물이 되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가 대표적인 예다. ‘세계적인’ ‘지구의’를 뜻하는 ‘글로벌’(global)과 ‘표준’ ‘기준’을 의미하는 ‘스탠더드’(standard)가 합쳐져 ‘세계 시장에서 기준으로 통용되는 규범’을 뜻하는 ‘글로벌 스탠더드’는 각종 홍보 자료와 공문서 등에 다수 사용되는데, 간단히 ‘국제 기준’으로 바꿀 수 있다. 이와 함께 ‘포럼’은 ‘공개 토론회’로, ‘라운드테이블’은 ‘원탁회의’로, ‘어젠다’는 ‘의제’로 바꾸면 더 쉽게 이해된다.
어려운 외국어와 외래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면 다소 모호했던 뜻이 명확해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컨설팅’은 ‘조언’ 또는 ‘상담’으로 바꿔쓸 수 있는데, 상황에 딱 맞는 단어를 사용하면 된다. 도움을 준다는 의미가 강하다면 ‘조언’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의논하는 식이라면 ‘상담’으로 맞춰 쓸 수 있다. ‘워크숍’이라는 단어 역시 행사의 성격에 맞춰 ‘공동 연수’ 또는 ‘공동 수련’으로 바꿔 쓰면 된다. ‘모니터링’은 구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행위인지, 점검하는 행위인지, 감시하는 행위인지 등을 따져보고 ‘정보 수집’ ‘점검’ ‘감시’ ‘검색’으로 맞춰 쓰는 게 국민의 명확한 이해를 도울 수 있다.
‘프로젝트’는 ‘계획’ ‘기획’을 뜻하는지, 또는 ‘사업’ ‘과제’ ‘일감’ ‘연구 과제’를 뜻하는지를 확인한 뒤 적절한 단어로 바꿔 쓰면 국민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콘퍼런스’는 ‘학술회의’ 또는 ‘학술대회’로, ‘글로벌’은 ‘국제’ ‘세계’ ‘지구촌’ ‘국제적’ ‘세계적’ 등으로 문맥에 맞게 바꾸면 된다.
‘코디네이터’는 의상, 화장, 액세서리 따위를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갖춰 꾸미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뜻했으나 생활 가전 기기를 관리하는 사람, 나아가 각종 회의나 교류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람을 뜻하는 단어로 확대돼 사용되고 있다. ‘지역 상생 코디네이터’ ‘귀농 코디네이터’ 등이 그 예다. 즉 ‘(어떤 일의) 진행 담당자’로 받아들여지는데, 대신 ‘기획자’ ‘활동가’ 등으로 바꾸면 역할이 더욱 분명하게 이해된다.
문화일보 · 국어문화원연합회 공동기획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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