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 우크라 항구 공격…곡물협정 연장 거부 하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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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흑해 곡물협정 파기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 항구를 공격했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체결한 흑해 곡물협정 연장을 거부한 지 하루 만에 단행됐다.
유엔 대변인은 러시아의 협정 만료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곡물과 비료를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많은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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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곡물 수출 계속"…러 "위험 감수해야" 경고
마크롱 "식량 무기화" 비판…유엔, 대책 마련 착수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가 흑해 곡물협정 파기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 항구를 공격했다. 전 세계적인 식량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러시아가 식량을 무기화하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유엔은 러시아와 협정을 재개하기 위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드론과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 지역에 공습을 가했다. 공격 대상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인 오데사가 포함됐다. 오데사항은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하는 주요 항구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체결한 흑해 곡물협정 연장을 거부한 지 하루 만에 단행됐다. 로이터는 이번 공습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크림대교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흑해 곡물협정 만료 시점에 맞춰 공격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오데사와 미콜라이우 상공에서 러시아가 쏜 미사일 6발과 드론 31대를 격추했고, 오데사에선 민간인 거주지와 항구 기반시설 일부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또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러시아는 협정이 체결되기 전과 마찬기지로 흑해에서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흑해 곡물협정 중단 이후 상황과 관련해 “적절한 보장이 없이는 위험이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 없이 어떤 일이 일어난다면, 그런 위험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날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가졌다며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의 제재 등으로 러시아산 곡물 및 기타 제품 수출이 정상화되지 않아 협정이 중단됐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막히면 글로벌 식량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과 아시아 지역에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에선 러시아가 식량을 무기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1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중남미·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 참석 후 기자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식량을 무기화하기로 했다. 이는 큰 실수”라며 “협정에 의존해온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들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엔은 협정에 러시아를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엔 대변인은 러시아의 협정 만료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곡물과 비료를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많은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대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기존 프레임워크 안에서 협정을 되살리거나,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등의 논의가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다만 “문제는 러시아가 곡물을 실은 선박을 공격하기로 결정했을 때”라고 덧붙였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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