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선박용 전자장비… 韓, 유럽·일본에 도전장

박정엽 기자 2023. 7.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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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기자재 업계가 선박용 첨단 전장(전자장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레저용 보트나 선교(Bridge·선박의 지휘소)용 전장 분야는 유럽과 일본 회사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한국은 정보통신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한국에서 만든 배라도 GMDSS(해상 조난 및 안전 시스템), AIS(선박 자동식별장치), ECDIS(전자해도 표시시스템), 레이더 등 선교 항해·통신장비는 일본·유럽 회사들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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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커스·인텔리안테크, 사업 확대

한국 조선기자재 업계가 선박용 첨단 전장(전자장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레저용 보트나 선교(Bridge·선박의 지휘소)용 전장 분야는 유럽과 일본 회사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한국은 정보통신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19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선박 자율운항 기술을 개발하는 HD현대 자회사 아비커스는 레저보트용 자율운항 설루션 뉴보트(NeuBoat)를 공급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 아비커스 제공

아비커스는 지난주 북미 담당 현지 임원을 선임했다. 연내 미국 법인 설립, 유통 네트워크 개발 등이 그의 과제다. 이와 함께 LG전자의 차량용 전장 분야 개발자와 마케팅 담당자도 다수 영입했다. 지난 2월 보트 전장의 세계적 강자 영국 레이마린(Raymarine)과 자율운항 보트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속 조치다.

레저용 보트는 전 세계적으로 1000만척이 넘고 매년 약 20만척이 새로 만들어진다. 레저용 보트 시장은 지금까지는 브런즈윅(Brunswick) 등 미국과 유럽 회사들의 독무대였지만, 이들이 자율운항·운항보조 기술 개발에 뒤늦게 뛰어들면서 선발 주자인 아비커스가 시간을 벌었다.

위성 안테나 업체인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선교 내 전장 사업 분야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선교는 선박의 두뇌와 같은 공간이면서, 해당 선박 관계자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해운사들은 신기술이 적용된 장비보다 탑재 실적이 풍부한 신뢰할 수 있는 항해·통신장비를 선호한다.

한국에서 만든 배라도 GMDSS(해상 조난 및 안전 시스템), AIS(선박 자동식별장치), ECDIS(전자해도 표시시스템), 레이더 등 선교 항해·통신장비는 일본·유럽 회사들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성상엽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대표./ 박정엽 기자

인텔리안테크는 항해·통신장비 시장의 첫 교두보로 선박에 필수적인 통신장비인 GMDSS를 택해, 부산연구소에서 개발 중이다. GMDSS는 해상 조난 시 통신용 장비다. 전 세계에 약 18만대로 추산되는 300톤(t) 이상의 선박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통상 5년 정도 사용하고 1척당 필요한 장비 가격은 최소 3000만원이다.

관건은 사실상 세계 표준인 유럽 선박용 기자재(EU-MED) 인증이다. 저가 제품을 만드는 중국을 포함해 항해통신장비 제작사는 많지만, 엄격한 안전 기준을 갖춘 EU-MED 인증을 받은 회사는 드물다. 세계 1위인 일본의 후루노(FURUNO)나 JRC, 영국 코밤(Cobham) 등 몇몇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이유다.

인텔리안테크는 해상용 위성 안테나 시장을 석권하면서 쌓아 올린 기술력과 업계 인지도를 바탕으로 EU-MED 인증을 받겠다는 구상이다. 해상용 위성 안테나 시장에서 코밤을 압도하면서 자신감도 얻었다. 인텔리안테크는 싱가포르, 중국 상하이, 네덜란드 로테르담, 영국 사우샘프턴, 미국 어바인, 플로리다 등 해운 주요 거점에 구축한 영업·서비스망을 이용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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