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복쟁이 친구’ 될 기회는 다음으로…‘명낙회동’ 또다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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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이른바 '명낙회동'이 또다시 미뤄졌다.
민주당 대표실은 지난 18일 "오는 19일 예정된 만찬 일정은 집중호우 대비와 수해 복구에 집중하기 위해 순연됐다"며 "수해가 일단락될 때까지 당분간 만남은 미뤄질 것"이라고 공지했다.
민주당도 "집중호우 대비와 수해 복구 집중을 위해 이 전 대표와의 만찬 일정은 순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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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이른바 ‘명낙회동’이 또다시 미뤄졌다.
민주당 대표실은 지난 18일 “오는 19일 예정된 만찬 일정은 집중호우 대비와 수해 복구에 집중하기 위해 순연됐다”며 “수해가 일단락될 때까지 당분간 만남은 미뤄질 것”이라고 공지했다.
민주당도 “집중호우 대비와 수해 복구 집중을 위해 이 전 대표와의 만찬 일정은 순연됐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4일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이 대표가 19일 저녁 이 전 대표와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며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알렸었다. 애초 이달 11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배석자 한 명씩을 두고 만찬 회동을 할 계획이었으나 당일 집중호우로 일정을 연기했다. 이 대표는 19일 만찬에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 이 전 대표는 측근인 윤영찬 의원과 함께 회동장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두 사람의 대면이 이뤄졌다면 지난 4월 이 전 대표의 장인상에 이 대표가 조문한 이후 석 달여 만이자, 이 전 대표가 미국 유학길을 마치고 지난달 24일 귀국한 이후로는 첫 대면이 될 수 있었다. 당 안팎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을 기점으로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낙(친이낙연)계의 갈등 양상이 분수령을 맞을 거라는 전망도 나와 실제 회동에서 이들이 어떤 대화를 주고받을지도 관심이 쏠렸다.
윤석열 정부 견제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한다면 친명계와 친낙계 간 갈등이 당분간 수면 아래로 잦아들 수 있다는 관측도 일부에서 나왔지만,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을 지적하며 당내 민주주의를 적극적으로 요구한다면 계파 간 대결 양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 등도 있었다.
이 전 대표 귀국 다음 날 이 대표는 “백지장도 맞들어야 할 시국이어서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정부 견제를 위해 협력하자는 메시지를 던졌었는데,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광주 방문 자리에서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고 말해 사실상 이 대표 체제 민주당에 대한 쓴소리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명낙회동’ 후 두 사람이 ‘깨복쟁이 친구’처럼 어깨동무를 하고 나온다면 매우 기쁠 것 같다고 18일 MBC 라디오에서 기대했다. 김 위원장은 두 사람이 어깨동무까지는 아니더라도 화합을 이루면 굉장히 상징적인 일이 될 거라면서 이는 당에 희망이자 그러한 모습을 보는 친명·친낙계 지지자들이 모여 강력한 ‘스크럼’(Scrum)을 짤 수도 있다고도 언급했다.
사전상 전라도 방언인 ‘깨복쟁이’는 주로 ‘깨복쟁이 친구’로 쓰이는데, 옷을 다 벗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함께 자라 그만큼 허물없는 사이를 뜻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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