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홍콩 오피스빌딩 펀드 손실에 투자자 일부 보상

박슬기 기자 2023. 7. 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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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의 2800억원 규모 홍콩 오피스 빌딩 투자와 관련한 펀드 자산이 증발할 위기에 놓인 가운데 우리은행이 투자자 손실을 일부 보상해주기로 결정했다.

국내 금융사들이 홍콩 랜드마크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관련 펀드 총 765억원을 판매한 우리은행은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자율조정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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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전경./사진=우리은행
미래에셋증권의 2800억원 규모 홍콩 오피스 빌딩 투자와 관련한 펀드 자산이 증발할 위기에 놓인 가운데 우리은행이 투자자 손실을 일부 보상해주기로 결정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시몬느대체투자전문사모투자신탁제12호' 관련 고객 손실을 일부 보전하기로 하고 최근 이를 고객들에게 공지했다.

국내 금융사들이 홍콩 랜드마크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관련 펀드 총 765억원을 판매한 우리은행은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해 소비자 보호를 위해 자율조정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홍콩 부동산 시장의 위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오피스 수요 감소,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해당 펀드의 투자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고객피해 방지아 신뢰 회복차원에서 사적화해의 수단으로 자율조정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분쟁조정기준안에 따라 우리은행은 투자자들과 1대1 자율 조정을 거쳐 투자원금의 일부를 지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와 관련한 내용을 지난달 27일부터 펀드 투자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율조정 절차를 완료한 이후 운용사를 대상으로 구상권 청구와 중순위 채권 추심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국내 금융기관들은 홍콩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GFGC빌딩)에 빌려준 약 2800억원의 대출금을 대부분 떼일 위기에 놓였다

미래에셋증권은 2019년 6월 메자닌 대출로 해당 빌딩에 2억43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800억원)를 대출해줬는데 당시 미래에셋,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자체 자금으로 200~400억원씩 투자했다.

우리은행에선 초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해당 빌딩과 관련된 '시몬느대체투자전문사모투자신탁제12호' 펀드를 총 765억원을 판매했다.

금융권에선 라임펀드 사태 등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원금의 40~80%가량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은행 노조도 조합비의 절반 가량인 2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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