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폭행’ 아르헨 축구선수, 살인미수죄 기소 직후 숨진 채 발견
아마추어 축구 경기 중 심판을 폭행한 축구선수가 살인미수죄로 기소된 직후 거리에서 숨진 채 발견돼 아르헨티나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고 A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추어 축구선수 윌리암스 알렉산더 타폰(24)은 지난 주말 경기 도중 심판 얼굴을 가격하고 머리를 발로 찼다. 이로 인해 심판은 의식을 잃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러한 행동은 동영상으로 퍼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질타를 받았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심판이 노골적으로 상대 팀의 반칙은 모르는 척하며 변명만 하는 태도에 화가 났고, 자기 팀 선수를 퇴장시키자 감정이 폭발했다고 TV 인터뷰에서 밝혔다.
TV 인터뷰 후 타폰이 살인미수죄로 기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 후 몇시간 만에 그는 자신이 살던 집 근처 역 부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머리에 총상을 입었으며, 모든 정황으로 봤을 때 타살은 아니라고 했다. 그의 유가족 또한 현지 매체에 자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타폰은 숨지기 전 “감옥에 갇혀 지내게 되면 매일매일 고통을 받을 텐데 그것보다는 한꺼번에 모든 고통을 받는 게 낫지 않겠냐”는 메시지를 가족들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타폰의 가족들이 언론에 제공한 메신저 대화 내용에는 피해자인 파니아구아 심판이 합의를 하지 않으면 신고할 거라고 협박한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파니아구아 심판이 정확한 금액까지 제시했다고 폭로했다. AP에 따르면 타폰의 혐의는 징역 10~15년형에 처해질 수도 있었다.
타폰은 생후 7개월 된 아기와 2살 아이의 아버지였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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