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의 '3000년' 된 습관…알 낳으러 태어난 곳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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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은 알을 낳을 때가 되면 반드시 자신이 부화한 지역으로 돌아간다는 수천년 된 습성이 확인됐다.
빌레미언 드 콕 네덜란드 그로닝엔 고고학연구소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은 북아프리카에 면한 지중해에 서식하는 바다거북(학명 Chelonia mydas)이 알을 낳을 때가 되면 자신이 태어난 특정 해초 목초지로 돌아가며, 이는 청동기부터 3000년 간 유지돼 온 습성이라는 연구 결과를 17일(현지시간)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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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은 알을 낳을 때가 되면 반드시 자신이 부화한 지역으로 돌아간다는 수천년 된 습성이 확인됐다.
빌레미언 드 콕 네덜란드 그로닝엔 고고학연구소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은 북아프리카에 면한 지중해에 서식하는 바다거북(학명 Chelonia mydas)이 알을 낳을 때가 되면 자신이 태어난 특정 해초 목초지로 돌아가며, 이는 청동기부터 3000년 간 유지돼 온 습성이라는 연구 결과를 17일(현지시간)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중해 연안에 살았던 고대인의 유적에서 바다거북의 흔적을 찾았다. 청동기부터 철기에 이르기까지 그 지역에 거주했던 사람들이 바다거북을 즐겨 먹었다는 사실을 토대로 약 2700년~ 4700년 된 유적에서 발견된 먹다 남은 뼈와 등 껍데기 등을 수집했다. 뼛속 단백질을 분석했더니 뼈의 주인이 바다거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바다거북이 알을 부화하는 해초 목초지에는 다양한 해초가 자라며, 이들 해초는 각기 다른 화학적 특성을 띤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적용했다. 바다거북이 해초를 먹으면 해초의 화학적 특성이 거북의 체내에 저장된다. 연구진은 수집한 바다거북 뼛속 해초의 화학적 성분을 분석해 이를 현재 바다거북이 주 서식지로 삼고 있는 해초 목초지의 해초와 비교했다. 그 결과 두 종이 같은 해초임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바다거북이 30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중해의 특정 해초 목초지를 주 서식지로 삼았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또 그 해초를 알에서 부화한 새끼에게 먹이기 위해 목초지로 돌아간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드 콕 박사후연구원은 "동물들도 '관습'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지중해 연안의 기온이 오르면서 바다거북의 해초 목초지도 위험에 처했고, 바다거북이 먹이를 잃을 수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연구가 진행된 북아프리카 연안 지역이 "국가 간 분쟁으로 인해 연구가 제한된 지역인데다 석유 개발이 계획돼 있다"며 "바다거북들이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야할 지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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