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대상 中국방장관, 키신저 회동…"안정적 미중 관계 원해"(상보)

정윤영 기자 2023. 7. 1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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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베이징에 방문한 가운데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안정적인 미중 관계를 원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리샹푸 부장은 18일(현지시간) 키신저 전 장관에게 "중국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건설적인 미중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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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 받는 리샹푸, 오스틴 국방장관 회담 제안 '거절'
리샹푸 "소통 분위기 훼손"…키신저 "미중, 대결 피해야"
지난 2019년 미국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베이징에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나눴다. 2023년 현재 키신저는 만 100세가 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미국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베이징에 방문한 가운데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안정적인 미중 관계를 원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리샹푸 부장은 18일(현지시간) 키신저 전 장관에게 "중국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건설적인 미중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 부장은 "오늘날의 세계는 혼란에 빠져 있다. 세기의 변화가 가속화 되고 있어 인류 사회는 전례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미국 측 일부 인사들은 중국과 중간에서 만나지 않아 미중 관계가 수교 이래 최저점에 머물고 있다"면서 "윈윈(상생) 협력의 역사가 왜곡되고 우호적인 소통의 분위기가 훼손됐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건설적인 미중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미국 측이 중국과 협력해 양국 정상간의 합의를 이행하고, 양국 관계와 군(軍)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오늘날 세계에는 도전과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 역사는 미중이 서로 상대방을 적으로 대하는 대가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증명해 왔다"면서 "미중 오해를 없애고 평화롭게 공존하며 대결을 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두 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면 두 국민에게 의미있는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다. 미중 관계를 이해하고 다루고, 특히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서는 폭 넓은 사고와 역사적 철학적 분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중 양측이 지혜를 발휘하고, 완전한 협력과 공동 발전을 보여 줘야하며, 양국군은 소통을 강화하고, 양국 관계 발전과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리 부장의 이번 회담은 최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가 긴장 완화를 위해 잇따라 중국에 방문한 가운데 나왔다.

다만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키신저의 방중 계획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그는 일반 시민인만큼, 미국 정부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경쟁할 분야에서는 경쟁하되,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긴장 관리 차원에서 중국 측과의 회담을 제안했으나 중국은 공개적으로 미국의 회담 요청을 거부했다.

중국은 리샹푸 부장이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으며 미국이 고위급 대화를 원한다면 리 부장에 대한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리 부장이 지난 2018년 러시아로부터 전투기와 방공 장비를 취득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한편, 키신저는 70년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핑퐁외교’를 주도해 미중 데탕트 시대를 연 인물이다. 키신저는 지난 2019년에도 중국에 방문한적이 있는데, 당시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실시했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의 회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4.18/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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