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시대가 끝났다고?...알카라스 “나달과 조코비치 뛰는 한, ‘시대의 변화’ 있을 수 없다”

김경무 2023. 7. 1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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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노박 조코비치(36·세르비아)를 꺾고 2023 윔블던 남자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이어 "나는 실수로부터 배우는 사람이다. 잘못을 했을 때, 다음에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그것을 통해 배우려고 노력한다"며, 이번 윔블던 결승에서 올해 롤랑가로스 남자단식 4강전에서 조코비치에 패한 것과 같은 일은 되풀이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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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지난 16일(현지시간) 2023 윔블던 남자단식 우승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윔블던|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20세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노박 조코비치(36·세르비아)를 꺾고 2023 윔블던 남자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20년 동안 세계남자테니스를 지배해온 빅4, 아니 빅3 시대가 끝났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면 정작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알카라스는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는 이번 윔블던 결승에서 5세트 접전 끝에 5연패를 노리던 조코비치를 이겼지만, 그것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아니다며 몸을 낮췄다.

우승트로피를 든 알카라스. 윔블던|로이터 연합뉴스


ATP 투어에 따르면, 알카라스는 “라파(라파엘 나달)와 조코비치가 여전히 뛰고 있는 한, 시대의 변화는 있을 수 없다. 그들이 은퇴하면, 아마도 우리는 그것에 대해 다시 이야기할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고 확실하게 말했다.

그는 “나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도록 하기 위해 경기를 하지 않는다”며 “나는 사람들의 기대를 피하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더 큰 압력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나는 여전히 구름 위에 있다. 그곳에 여러 날 있을 것 같다”며 “윔블던에서 우승하는 것은 꿈이 이루지는 것이고, 구름에서 내려오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5세트에서 조코비치를 잡고 우승을 확정한 뒤 알카라스가 코트에서 공을 발로 차고 있다. 윔블던|AFP 연합뉴스


알카라스는 지난해 9월 만 19세의 나이에 2022 US픈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하서 ‘구름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ATP 랭킹 역사상 최연소 1위가 됐다.

20세의 나이에 이미 BNP 파리바오픈(인디언 웰스), 마이애미오픈, 마드리드오픈(2회), US오픈, 윔블던 등에서 우승하는 등 무려 12개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알카라스는 “모든 것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나는 무서운 속도로 꿈을 이루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나한테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그것을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나는 실수로부터 배우는 사람이다. 잘못을 했을 때, 다음에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그것을 통해 배우려고 노력한다”며, 이번 윔블던 결승에서 올해 롤랑가로스 남자단식 4강전에서 조코비치에 패한 것과 같은 일은 되풀이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경기 뒤 포옹하는 알카라스와 조코비치. 윔블던|AFP 연합뉴스


그는 “경기 전에 다르게 대처했고, 준비도 다르게 했다. 다른 각도에서 경기에 접근했다. 그것이 조코비치를 잡을 수 있었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도움이 됐다. 그런 종류의 저항은 순전히 정신적인 것이다”고 설명했다.

알카라스는 특히 이번 윔블던 결승 5세트 자신의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조코비치한테 서브를 넣을 때, 지난 2019년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의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에 생각났다고 털어놨다.

당시 페더러는 두차례 매치포인트 기회를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해 조코비치한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무려 4시간47분 동안의 혈전이었다.

알카라스는 이번에 닥친 비슷한 상황과 관련해 “침착하고 조용해지려고 노력했다. 내 마음을 비워두는 것이었다. 첫 서브를 성공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긴장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고 머릿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테니스를 많이 봤는데, 페더러와 같은 사람이 결승에서 진다면, 너무 힘든 것 같다. 나는 나 자신한테 이렇게 말했다. ‘제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주세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리고 나서, 물론 승리의 달콤한 순간이 왔다. 매치 포인트, 승리, 기쁨”이라고 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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