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월북, 북미대화 단초되나…군사적 긴장 심화·자발성 변수

강병철 2023. 7. 19. 08: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미군 장병이 월북해 북한에 구금, 미국 국방부과 북한군이 접촉하면서 미북간 외교적 대화가 성사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북한간 군사적 대립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미군 장병 석방 문제를 연결고리로 미북이 마주 앉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국방부, 북한과 접촉…과거 석방교섭에 美 당국자 방북 사례 적지 않아
판문점에서 근무하는 국군 장병 [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미군 장병이 월북해 북한에 구금, 미국 국방부과 북한군이 접촉하면서 미북간 외교적 대화가 성사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북한간 군사적 대립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미군 장병 석방 문제를 연결고리로 미북이 마주 앉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백악관과 국무부 등은 18일(현지시간) 미군 장병 트래비스 킹 이등병의 월북 문제와 관련, 미 국방부가 북한군 카운터파트와 접촉해 대화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카운터파트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주한미군 사령관이 사령관을 겸직하는 유엔군 사령부는 트위터를 통해 "조선인민군(KPA) 카운터파트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밝힌 북한군과의 접촉은 JSA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 채널을 통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북 군 당국간 접촉에 더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을 석방하기 위해 미국의 전·현직 당국자들이 방북했던 과거 사례도 북미간 대화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담당 부소장 겸 한국석좌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때로 미국 현직이니 전직 관리가 석방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에 직접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18년 5월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방북해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씨 3명을 데리고 온 바 있다. 새벽 시간대에 앤드루스 공군기지까지 직접 나간 이들을 맞이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김정은이 그들을 석방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억류 미국인 3명의 석방은 첫 북미 정상회담 개최 논의 중에 이뤄졌으며 이와 맞물려 북미간 대화 모멘텀이 형성됐다.

실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같은 해 6월 싱가포르에서 첫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나아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2009년 북한에 억류된 2명의 여기자를 석방하기 위해 방북한 바 있다.

미국 국무부도 필요시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매슈 밀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해외 미국 국민의 안전은 미국 정부의 최우선 사항"이라면서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잇단 고강도 도발 속에 북미간 군사적 대치가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졌다는 점은 변수다.

북한은 이날도 한미 양국간 첫 핵협의그룹(NCG) 개최 및 전략핵잠수함 입항 등에 대응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에도 '비핵화 대화 불가'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도 북한과 조건없는 대화 방침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워싱턴DC 조야의 대화 추동력은 별로 없는 상태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이번 사건도 아직까지는 국방부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북한과 외교 대화를 책임지고 있는 국무부는 북한은 물론 중국과도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아가 킹 이등병이 자발적으로 월북한 것도 향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만약 하나 킹 이등병이 망명을 선택하고 받아들여질 경우 상황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바이든 정부는 대선을 앞두고 이란, 러시아 등에 억류된 미국인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만약 월북 미군이 억류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필요시 북한과의 직접적인 대화도 있을 수 있으나 이것이 북미간 비핵화 대화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너무 앞서간 이야기"라고 말했다.

soleco@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