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대통령 "푸틴 체포는 선전포고…러와 전쟁 감수하는 것은 위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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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대통령이 내달 남아공에 방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체포하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선전포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라마포사 대통령은 "러시아는 현직 대통령 체포는 선전포고와 똑같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푸틴 대통령의 체포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책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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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C 체포영장 발부된 푸틴…회원국 남아공 딜레마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대통령이 내달 남아공에 방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체포하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선전포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법원 서면진술에서 이같이 밝히며 "러시아와 전쟁을 벌일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우리 헌법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어 라마포사 대통령은 "러시아는 현직 대통령 체포는 선전포고와 똑같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푸틴 대통령의 체포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책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라마포사 대통령은 "국가의 안보, 평화, 질서" 위협 시 체포 및 인도 의무를 면제받는 ICC 규정에 따라 협의 절차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남아공은 내달 22~24일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 아동 납치와 추방 등 관련 전쟁범죄에 관여한 혐의로 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ICC 회원국인 남아공은 푸틴 대통령이 입국할 경우 그를 체포할 의무가 있다.
이에 남아공은 "오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고 제1야당인 민주동맹(DA)당 역시 푸틴 대통령이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 시 그를 체포할 것을 선언하도록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또 남아공은 푸틴 대통령이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하는 방법이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대신 참석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정상회의 장소를 ICC 비회원국인 중국으로 옮기자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브릭스 회원국을 설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아공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과 긴밀한 경제 협력과 무역 관계를 맺고 있다.
러시아와의 교역량은 이보다 훨씬 적지만 반(反) 아파르트헤이트 투쟁 시절부터 러시아와 가까웠던 남아공이 러시아와 척을 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AFP는 지적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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