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 출신으로 쇼팽 콩쿠르 준결승 스미노 하야토 “이후 어떤 콩쿠르도 나가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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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사랑받고 있는 음악이라는 건 그만큼 강력한 힘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면서 제가 작품과 일체화됐다고 느낄 때 엄청난 감동과 흥분이 따라오고, 마치 삶이 구원받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비전공자 출신 최초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세미파이널리스트'로 클래식 음악계를 놀라게 한 후 음악가의 길에 더 집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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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사랑받고 있는 음악이라는 건 그만큼 강력한 힘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면서 제가 작품과 일체화됐다고 느낄 때 엄청난 감동과 흥분이 따라오고, 마치 삶이 구원받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일본 공대생 출신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스미노 하야토(28)는 두 번째 내한 독주회를 닷새 앞둔 19일 세계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자신이 클래식 음악에 빠진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스미노는 지난해 처음 한국 관객과 만났을 때 쇼팽 작품과 자작곡으로 서울, 부산, 인천 공연을 모두 전석 매진시키는 등 인기가 많다. 오는 2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공연에선 바흐(1685∼1750), 라모(1683∼1764), 굴다(1930∼2000, 카푸스틴(1937∼2020) 작품과 4개 자작곡까지 색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공연 후반부에는 오르간 연주도 한다.
스미노는 ‘쇼팽 콩쿠르에 다시 도전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지난) 쇼팽 콩쿠르 이후 어떤 콩쿠르에도 다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 활동도 활발하다. 고양이를 좋아해서 지은 유튜브 채널 ‘카틴(cateen)’이 구독자 124만명, 누적 조회수는 1억5000만뷰를 넘는다. 자작곡을 비롯해 직접 편곡한 작품을 꾸준히 올리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중 장난감 피아노로 연주한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 연주 영상은 1000만뷰를 훨씬 넘길 만큼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음악인으로서 꿈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클래식 음악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클래식 음악을 업데이트(새롭게)하고 싶어요. 작곡·편곡 공부도 계속 해서 영화음악이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도 만들고 싶습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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