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만든 항공유'…미래 에너지 생산현장을 가다.
【 앵커멘트 】 우리가 매일같이 버리는 쓰레기가 원유가 돼서 비행기 항공유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믿어지십니까? 미국 사막 한복판에 이 같은 기술을 활용해 합성원유를 생산하는 공장이 있습니다. '미래 에너지 생산현장'이라 불리는 그곳을 최중락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세상에서 '가장 큰 작은 도시'로 불리는 네바다주 사막에 자리 잡은 리노.
말이 안 되는 도시 이름처럼, 그곳에 '쓰레기를 모아 항공유'를 만드는 바이오 정유회사<펄크럼>공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합성원유를 만들기 위해선 먼저, 버려진 쓰레기를 모아 분리 작업이 이뤄집니다.
▶ 인터뷰 : 제임스 스톤사이퍼 / 펄크럼 엔지니어링 부사장 -"이쪽은 종이와 플라스틱, 섬유질 등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재료이고, 이쪽은 돌처럼 우리가 사용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이를 3Cm 이하 크기 조각으로 잘라 말리면 쓰레기는 귀한 에너지 원료로 탈바꿈합니다.
원료는 고온의 가스화기에 들어가면 수소와 일산화탄소로 구성된 합성가스가 되고,
이 합성가스는 정유공장에서 화학적으로 원유와 같은 '합성 원유'로 만들어지는데, 이 모든 공정은 불과 30분 만에 이뤄집니다.
정유사는 이 합성원유로 정제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80% 줄어든 '지속 가능한 항공유(SAF)'를 생산합니다.
▶ 인터뷰 : 에릭 프라이어 / 펄크럼 최고경영자 -"미국 전역 공장을 짓는 데 필요한 폐기물 공급자가 있어, 항공유 고객과 투자자를 위해 빠르게 제품을 생산할 것입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세계 최초로 상업가동이 이뤄지면서, 미국 뉴욕에서 영국 런던을 180회 왕복 할 수 있는 연간 26만 배럴 합성원유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선 SK(주)와 SK 이노베이션이 기술력 확보와 항공유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응해 8천만 달러, 약 1천40억 원을 펄크럼에 투자했습니다.
다만, 우리 현행법에선 항공유는 정유사만 원유를 정제하도록 하고 있어, 쓰레기를 합성원유로 만들 수 있는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 스탠딩 : 최중락 / 특파원 (네바다주 리노) - "미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미래 에너지 자원을 생산하는데 경제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네바다주 리노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촬영 : 최중락 / 리노, 펄크럼 제공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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