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홍콩H지수 급락에 긴장하는 ELS 투자자… 녹인형 vs 노녹인형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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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스텝다운형 ELS는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 수준 밑으로 크게 하락하지 않으면 투자원금과 정해진 쿠폰을 모두 지급한다. 문제는 ELS의 기초자산 중 홍콩H지수가 2021년 1월부터 4월, 현재의 지수 수준보다 상당히 높은 1만1000~1만2000포인트 수준에서 발행됐고 앞으로 6개월 이후부터는 순차적으로 해당 ELS의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유의미한 회복을 하지 못하면 손실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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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다운 구조의 ELS의 손익구조는 녹인배리어(Knock-in Barrier·수익률이 확정돼 조기상환이 가능해지는 주가 수준) 유무에 따라 녹인형 ELS와 노녹인형 ELS로 분류할 수 있다. 만기상환조건 비교를 통해 차이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선 녹인형 ELS의 만기 때 수익상환 케이스를 살펴보자. ELS가 발행되면 6개월 마다 조기상환 여부를 관찰하는데 1차 조기상환부터 5차 조기상환 때까지 상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만기평가일에 만기수익상환 여부를 관찰한다.
녹인형 구조의 경우 일단 투자기간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녹인배리어를 한 번이라도 하회한 적이 있는지를 보면 된다. 하회한 적이 없다면 만기상환조건 충족 여부와 무관하게 수익상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기간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녹인배리어를 한 번이라도 하회한 적이 있다면 만기평가일에 모든 기초자산이 만기수익상환조건을 충족해야만 한다.
만약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만기상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에는(만기상환배리어를 하회한 경우) 해당 기초자산의 하락폭만큼 손실이 확정된다.
다음으로 노녹인형 ELS의 만기 때 수익상환 케이스를 살펴보자. 노녹인형 ELS는 앞서 설명한 녹인형 ELS와는 만기상환관찰 때만 차이가 발생한다. 그 이유는 녹인배리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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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반적으로 ELS가 발행될 때 녹인형 ELS는 최초기준가격의 50% 수준의 낮은 녹인배리어 대신에 최초 기준가격의 70~75% 수준의 상대적으로 높은 만기상환배리어의 손익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홍콩H지수는 아직 6500포인트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조기상환조건(8250포인트)을 충족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돼 결국 만기평가일까지 만기상환조건(8250포인트)을 충족하는 수준까지 상승해야만 손실을 피하고 투자원금과 정해진 쿠폰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이는 앞으로 약 27% 이상의 지수 상승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반면 노녹인형 ELS는 녹인형 ELS와 마찬가지로 조기상환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만기평가일에 만기상환조건(7150포인트) 수준까지 앞으로 10% 이상만 상승하면 수익상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녹인형 ELS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수익상환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특히 ELS는 만기수익상환 시에는 투자원금과 3개년 쿠폰(연 5% 쿠폰 시 총 115% 지급)을 모두 지급받고 손실상환 시에는 상환금액이 마이너스(-)25% 이상(만기상환배리어 75%인 녹인형 ELS 기준)이기 때문에 지급금액이 40% 이상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동일하게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텝다운형 ELS라고 하더라도 기초자산이 하락하는 경우에는 ELS의 손익구조에 따라 만기 때 수익상환과 손실상환이란 서로 다른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투자 시점에 손익구조 선택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고 앞으로 ELS를 선택할 때 눈앞의 수익률만 쫓지 말고 기초자산의 전망과 손익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합리적인 선택을 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ELS는 처음 한국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녹인형 ELS가 주로 발행됐다. 하지만 금융위기 당시 해당 ELS가 대부분 손실상환되면서 변동성이 낮은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주류가 됐다. 일시적인 기초자산 하락위험에 취약한 녹인형 ELS의 손실 경험을 토대로 노녹인형 손익구조로 변화했다.
ELS는 투자자의 손실이 발행회사의 이익이 되는 제로섬(Zero-Sum) 게임이 아니어서 ELS 발행회사는 발행된 ELS가 조기상환돼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도록 수익상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변화(리자드 구조 등)를 시도해왔고 이 같은 변화의 결과로 금융위기 이후로는 대규모 손실없이 ELS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 남은 6개월은 그동안 부진했던 홍콩H지수가 유의미한 반등을 통해 ELS 투자자는 모두 수익상환되고 ELS 비즈니스도 큰 지속 성장하길 바라며 혹여나 원치 않는 손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ELS 비즈니스가 후퇴하지 않고 한층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임태호 IBK기업은행 역삼WM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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