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하게 돌아온 전통의 블록버스터[시네프리뷰]
2023. 7. 19. 07:40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제목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Mission: Impossible - Dead Reckoning Part One)
제작연도 2023
제작국 미국
상영시간 163분
장르 액션, 스릴러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출연 톰 크루즈, 헤일리 앳웰, 빙 레임스, 사이먼 페그, 레베카 퍼거슨, 바네사 커비
개봉 2023년 7월 12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맙소사! 이 시리즈가 시작된 것이 벌써 27년 전이라니. 새삼 쏜살같은 세월에 탄식이 절로 나온다.
1996년 첫 번째 극장판이 공개됐던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이미 한참 고전이 된 드라마를 소환했다는 점부터 화제였다. 이전까지 개성 있는 중급 스릴러를 잘 만들기로 유명했던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처음으로 대형 오락영화의 연출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다. 실제로 평론가나 대중 사이에서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설정만 가져왔을 뿐 TV 드라마의 개성이나 장점을 깡그리 무시한 영화라는 점에서 지탄을 받기도 했다.
이후 2편은 당시 할리우드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던 홍콩 감독 오우삼이, 3편은 미드계의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던 J. J. 에이브럼스가, 4편은 픽사의 애니메이터 출신인 브래드 버드가 연출을 맡아 각자의 색이 도드라지는 독특한 시리즈를 이어갔다.
그러나 3편 이후 대형 오락영화의 전형만을 답습하고 있는 시리즈에 대한 작품적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7번째 작품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은 전작들이 쌓아온 역사와 인물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작품의 경향은 어떤 작품과도 비교할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노선을 개척하고 있다.
최첨단 악당과 고전적 문법의 정반합
임무를 떠나 은신하고 있던 에단 헌트(톰 크루즈 분)에게 새로운 임무가 전달된다. 하지만 이번에 척결해야 할 대상은 여태껏 상대해왔던 그 어떤 세력보다 위험하고 강력한 존재다.
크게 부각되는 요소는 두 가지다. 첫째는 시나리오 단계부터 견고하게 구축된 이야기의 매력이다. 이전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에단 헌트와 IMF(Impossible Mission Force) 소속 동료들이 상대해야 하는 적은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엔티티’라 불리는 인공지능이다. 여기서부터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나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가짜 이미지나 영상물인 ‘딥페이크’ 등 사회 전반에서 불거지고 있는 다양한 디지털 이슈에 걸맞은 시의적절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둘째는 이를 시각화한 고전적 연출방식이다. 특히 이번 <데드 레코닝>에 등장하는 다양한 액션들은 충분히 과거 선배작품들의 오마주로 보인다. 적정한 호흡과 음악의 조율이 화면을 방해하지 않고, 과하지 않은 유머는 적재적소에 배치돼 숨통을 터준다.
비울 것은 비우고 채울 것은 채우는 이런 정반합의 포석이 흔쾌히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의 재미를 모처럼 풍성히 제공한다.
재능 있는 이야기꾼의 건실한 귀환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는 연출가보다는 각본가로서 오랜 경력과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미션 임파서블 5: 로그네이션>과 <미션 임파서블 6: 폴아웃>의 감독도 맡았지만, 앞선 두 편은 감독의 연출이 돋보이기보다는 시리즈의 유명세, 또는 시리즈의 제작자이기도 한 톰 크루즈의 기운에 끌려가는 영화인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이번 작품만큼은 그러나 충분히 감독의 연출력을 거론할 만하다.
톰 크루즈는 액션에 진심이다. 늘 함께 작업하는 자신과 꼭 닮은 스턴트맨들과의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한다. 또 엔간한 액션 장면은 자신이 직접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작품에서도 주변인들의 걱정을 살 만큼 위험한 장면들을 몸소 촬영했는데, 꽤 지난한 연습과정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열정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촬영과 관련한 구체적인 기록은 영화 홍보를 위한 유튜브 공식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볼거리다.
2시간 43분에 육박하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은 제목 그대로 2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의 전편이다(최근 눈에 띄게 유행하고 있는 2부작의 유행도 하나의 사조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충분히 완결성이 있으며, 이후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도 충분히 자극한다.
최원균 무비가이더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에단 헌트와 IMF 소속 동료들이 상대해야 하는 적은 ‘엔티티’라 불리는 인공지능이다. 여기서부터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게다가 흔쾌히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의 재미를 풍성하게 제공한다.
제목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Mission: Impossible - Dead Reckoning Part One)
제작연도 2023
제작국 미국
상영시간 163분
장르 액션, 스릴러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출연 톰 크루즈, 헤일리 앳웰, 빙 레임스, 사이먼 페그, 레베카 퍼거슨, 바네사 커비
개봉 2023년 7월 12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맙소사! 이 시리즈가 시작된 것이 벌써 27년 전이라니. 새삼 쏜살같은 세월에 탄식이 절로 나온다.
1996년 첫 번째 극장판이 공개됐던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이미 한참 고전이 된 드라마를 소환했다는 점부터 화제였다. 이전까지 개성 있는 중급 스릴러를 잘 만들기로 유명했던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처음으로 대형 오락영화의 연출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다. 실제로 평론가나 대중 사이에서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설정만 가져왔을 뿐 TV 드라마의 개성이나 장점을 깡그리 무시한 영화라는 점에서 지탄을 받기도 했다.
이후 2편은 당시 할리우드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던 홍콩 감독 오우삼이, 3편은 미드계의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던 J. J. 에이브럼스가, 4편은 픽사의 애니메이터 출신인 브래드 버드가 연출을 맡아 각자의 색이 도드라지는 독특한 시리즈를 이어갔다.
그러나 3편 이후 대형 오락영화의 전형만을 답습하고 있는 시리즈에 대한 작품적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7번째 작품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은 전작들이 쌓아온 역사와 인물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작품의 경향은 어떤 작품과도 비교할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노선을 개척하고 있다.
최첨단 악당과 고전적 문법의 정반합
임무를 떠나 은신하고 있던 에단 헌트(톰 크루즈 분)에게 새로운 임무가 전달된다. 하지만 이번에 척결해야 할 대상은 여태껏 상대해왔던 그 어떤 세력보다 위험하고 강력한 존재다.
크게 부각되는 요소는 두 가지다. 첫째는 시나리오 단계부터 견고하게 구축된 이야기의 매력이다. 이전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에단 헌트와 IMF(Impossible Mission Force) 소속 동료들이 상대해야 하는 적은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엔티티’라 불리는 인공지능이다. 여기서부터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나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가짜 이미지나 영상물인 ‘딥페이크’ 등 사회 전반에서 불거지고 있는 다양한 디지털 이슈에 걸맞은 시의적절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둘째는 이를 시각화한 고전적 연출방식이다. 특히 이번 <데드 레코닝>에 등장하는 다양한 액션들은 충분히 과거 선배작품들의 오마주로 보인다. 적정한 호흡과 음악의 조율이 화면을 방해하지 않고, 과하지 않은 유머는 적재적소에 배치돼 숨통을 터준다.
비울 것은 비우고 채울 것은 채우는 이런 정반합의 포석이 흔쾌히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의 재미를 모처럼 풍성히 제공한다.
재능 있는 이야기꾼의 건실한 귀환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는 연출가보다는 각본가로서 오랜 경력과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미션 임파서블 5: 로그네이션>과 <미션 임파서블 6: 폴아웃>의 감독도 맡았지만, 앞선 두 편은 감독의 연출이 돋보이기보다는 시리즈의 유명세, 또는 시리즈의 제작자이기도 한 톰 크루즈의 기운에 끌려가는 영화인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이번 작품만큼은 그러나 충분히 감독의 연출력을 거론할 만하다.
톰 크루즈는 액션에 진심이다. 늘 함께 작업하는 자신과 꼭 닮은 스턴트맨들과의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한다. 또 엔간한 액션 장면은 자신이 직접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작품에서도 주변인들의 걱정을 살 만큼 위험한 장면들을 몸소 촬영했는데, 꽤 지난한 연습과정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열정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촬영과 관련한 구체적인 기록은 영화 홍보를 위한 유튜브 공식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볼거리다.
2시간 43분에 육박하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은 제목 그대로 2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의 전편이다(최근 눈에 띄게 유행하고 있는 2부작의 유행도 하나의 사조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충분히 완결성이 있으며, 이후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도 충분히 자극한다.
반세기 동안 이어진 ‘불가능한 임무’
널리 알려진 대로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원작은 동명의 인기 TV 첩보물 시리즈다. 1966년 9월부터 1973년 3월까지 7년 동안 CBS 네트워크에서 방영했다. 국내에는 <제5전선>이란 제목으로 KBS를 통해 소개됐다.
드라마 인기가 절정기였던 1969년에는 TV 시리즈 시즌 2의 11화, 12화로 2부작 방영된 ‘위원회’편이 하나의 장편으로 재편집돼 <미션 임파서블 대 마피아>란 제목으로 유럽에서 극장 개봉됐다(톰 크루즈가 주연한 영화 시리즈가 <미션 임파서블>의 첫 극장판이 아니다).
15년 뒤인 1988년부터 1990년까지 ABC에서 동명의 새로운 시리즈를 방영했다. 원래는 원조 시리즈의 리메이크 정도로 생각하던 기획이었는데 기대보다 반응이 좋아 아예 새로운 후속 시리즈로 방향을 틀었다고 전해진다. 국내에는 역시 KBS를 통해 <돌아온 제5전선>이란 제목으로 소개됐다.
원조 드라마에서 변장의 귀재인 롤린 핸드 역을 맡은 마틴 랜도와 팀의 홍일점인 시나몬 카터 역을 맡은 바바라 베인은 1957년 결혼한 부부 사이였다. 극중에선 밀당하는 동료 사이로 출연했다. 오랫동안 할리우드의 배우 부부를 대표했던 이들은 영국에서 만들어진 또 다른 SF 드라마 <우주대모험 1999>(1975)에도 과학자 부부로 동반 출연했지만, 1993년 결국 이혼했다.
이후 팀 버튼 감독의 <에드 우드>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친 마틴 랜도는 89세의 나이로 2017년에도 출연작 <더 라스트 포커 게임>을 공개했다. 그해 사망했으니 마지막까지 배우의 길을 걸은 셈이다. 그의 공식적인 유작은 2012년 촬영을 끝냈음에도 감독의 사정으로 10년이나 지나 2022년 개봉된 <위드아웃 워드>란 작품이다.
최원균 무비가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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