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접거나 전환하거나…생존 모색하는 비대면진료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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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숨만 쉬고 살길을 모색하는 상황입니다."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시행 약 한 달 반이 지난 현재, 플랫폼 기업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8일 출시한 이 플랫폼은 이후 가입자 1만명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보였지만, 최근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시행과 장기간 이어진 의료단체간 갈등으로 서비스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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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사업 전환·의료단체 갈등 등으로 불가피한 결정
바로필·체킷·썰즈·파닥 등 플랫폼들 잇단 사업중단
검사·재진 서비스 등 사업전환 모색, 산업 ‘리셋’ 우려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시행 약 한 달 반이 지난 현재, 플랫폼 기업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초진을 제한하는 시범사업의 틀에 따라 비대면진료 사업을 중단하거나 다른 서비스로 전환하는 사례가 릴레이로 펼쳐지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TS트릴리온은 오는 31일 오후 6시부로 자사 비대면 탈모진료 플랫폼 ‘MO’의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MO’는 비대면진료를 통해 탈모인에게 상담과 처방 등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탈모 관리 플랫폼이다.
지난해 8일 출시한 이 플랫폼은 이후 가입자 1만명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보였지만, 최근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시행과 장기간 이어진 의료단체간 갈등으로 서비스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TS트릴리온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한시적으로 시행됐던 비대면진료가 이제 시범사업을 전환됐고, 그간 대한의사협회와 약사협회 등과 계속적인 갈등을 이어가야 한다는 이슈를 안고 서비스를 이어가기엔 많은 부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시적 허용됐던 비대면진료는 정부의 감염병 위기 단계 하향으로 종료됐고, 시범사업 형식으로 지난달부터 재개됐다. 시범사업은 ‘재진 중심’을 원칙으로 도서벽지 거주자나 장애인 등 매우 한정된 대상으로만 초진 진료를 허용한 게 특징이다. 이에 대부분 초진 환자 대상으로 비대면진료를 진행했던 플랫폼 업체들의 순차적인 붕괴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앞서 또 다른 비대면진료 플랫폼 바로필도 지난 14일부터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모두 종료하고, 오는 31일부로 회원 정보, 진료 정보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일괄적으로 삭제할 계획이다. 앞서 남성 헬스케어 플랫폼 썰즈도 지난달 1일부터 비대면진료를 중단했고, 한의원 플랫폼 파닥도 같은 날 서비스를 접었다.
지난달 8일엔 스타트업 쓰리제이가 비대면 성병 검사 서비스 ‘체킷’를 종료했다. 그간 외부 노출을 꺼려왔던 성병 진료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21년 서비스를 론칭한 지 2년 만에 접게 됐다.
박지현 쓰리제이 대표는 “비대면 성병 검사 서비스는 그간 앱으로 진행해왔는데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시행에 따라) 이번에 종료하게 됐다”며 “처음 시작때부터 규제적인 환경이 있긴 있었지만, 스타트업 입장에서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선제적으로만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쓰리제이는 현재 비대면진료 영역에 해당하지 않는 질미생물 검사 서비스로 사업을 전환했다. 이처럼 시범사업의 벽에 가로막혀 서비스를 전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생존을 위해서다.
비대면진료 플랫폼 ‘우주약방’을 운영 중인 코레시옹비탈레도 지난달부터 브랜드명을 ‘우주케어’로 바꾸고 재진 중심 서비스로 사업을 전환 중이다. 재진 중심으로 하려면 사실상 의사·병원들과 제휴를 맺어야 하는데, 갑자기 영업에 나서야 하는 만큼 힘이 부치는 상황이다.
배용준 코레시옹비탈레 대표는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사업 전환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2차 병원 이상, 요양원 중심으로 비대면진료 제휴를 맺기 위해 직접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지난 3년간 싹을 틔워왔던 비대면진료 생태계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플랫폼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다각도의 변화를 모색하고는 있지만, 비대면진료 산업 성장 측면에선 골든타임을 뺏긴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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