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월북 미군, 최근 한국 교도소에서 풀려나···폭행혐의 체포 전력”
미국행 공항까지 호송됐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JSA 견학
목격자 “하하하 웃고 뛰어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월북한 미군은 과거 폭행 혐의로 한국에서 체포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JSA를 견학하다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한 미국인은 트래비스 킹이라는 이름의 이등병이라고 보도했다. 나이는 20대 초반으로 알려졌으며, 미 국방부에 따르면 2021년 1월 입대했다.
한 미국 관리는 이 병사가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가 최근 한국의 교도소에서 풀려났다고 NYT에 전했다. 이 병사는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텍사스주 포트블리스로 이송될 예정이었다. 실제로 그는 공항까지 호송됐으나, 비행기에 탑승하는 대신 갑자기 JSA 견학에 참여하게 됐다. 그가 왜 JSA에 간 것인지 구체적인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같은 투어 그룹에 있었던 목격자는 “판문점의 한 건물을 견학했을 때였다”며 “이 남성이 갑자기 크게 ‘하하하’ 웃더니 건물 사이로 뛰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투어 가이드들이 그를 뒤쫓았으나 잡지 못했고, 북한 병사들이 이 미군 병사를 구금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주한미군 공보실장 아이작 테일러 대령은 해당 병사가 “고의로, 그리고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밝혔고, 다른 당국자는 “군인이 고의로 월북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군인이 왜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는지, 자의로 월북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현재 그의 행방과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또 다른 당국자는 전했다.
미국은 오토 웜비어 사망 이후 북한을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하고 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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