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투기, 美 정찰기 방해하며 아찔 비행...“미군 목숨 잃을 뻔”
시리아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이번엔 미국 유인 정찰기에 근접 비행하며 미 승무원들을 위험에 빠트린 일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각) AP 통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고 등에 따르면 전날(16일) 시리아 상공에서 러시아 SU-35 전투기가 이슬람국가(IS) 세력을 정찰 중이던 미군 MC-12 항공기에 매우 가깝게 접근해 비행을 방해했다고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이 때문에 미군 승무원들은 MC-12 안전 운항에 차질을 빚어 난기류를 통과해야 했다. MC-12에 탑승 중이었던 승무원 4명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부닥쳤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러시아 전투기가 미 전투기에 얼마나 가까이 접근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MC-12는 특수작전부대가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정찰기로 당시 시리아의 IS 대항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정찰을 수행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최근 시리아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미국 무인기와 여러차례 대치했지만, 이번 일은 사고나 인명 손실로 이어질 뻔한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시리아 상공에서는 지난 5일 러시아 SU-35 전투기 3대가 미군 무인기 MQ-9에 근접해 플레어를 발사한 일이 있었다.
지난 3월에는 러시아 전투기 SU-27기 2대가 흑해 상공 국제 공역에서 미군 무인기 MQ-9에 대한 차단 기동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때 러시아 전투기 1대가 미군 무인기 프로펠러에 부딪히면서 미군 무인기가 추락했다.
시리아에는 미군 약 900명이 주둔하고 있다. AP 통신은 미군과 러시아군이 충돌 방지 전화를 유지하며 서로의 행동을 항의하는 등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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