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뮌헨과 5년 계약' 김민재, 이적료 710억원 아시아 역대 최고"(종합2보)

손흥민·이강인보다 많아…연봉은 172억원
나폴리 팬들에게 "항상 기억하고 응원하겠다"

(서울=뉴스1) 이재상 김도용 기자 =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7)가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를 세우며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김민재는 새로운 팀에서 계속 발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19일(한국시간) "나폴리(이탈리아) 수비수 김민재를 영입했다. 2028년까지 5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나폴리 때와 같은 등번호 3번을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이 김민재와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나폴리에 지급한 바이아웃(이적 가능 최소이적료) 금액은 5000만유로(약 710억원)로 알려졌다. 연봉은 1200만유로(약 172억원) 수준이다.

이로써 김민재는 이적료 부문에서 역대 한국인뿐 아니라 종전 아시아 선수 최고 금액이었던 손흥민(토트넘·3000만유로)을 넘어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으로 이적한 이강인(2200만유로)이 한국인 역대 이적료 3위다.

지금까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한국인 선수는 김민재 이전에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이현주(베헨 비스바덴) 등이 있었으나 주전급은 아니었다.

정우영은 바이에른 1군에서 2경기만 뛴 뒤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고 이현주는 뮌헨 B팀에서만 줄곧 뛰다가 비스바덴으로 임대됐다. 주전급으로 뮌헨에 입단한 것은 김민재가 처음이다.

김민재는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라면서 "새로운 시작에 기대가 크다. 여기서 계속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바이에른 뮌헨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 목표다. 가능한 많은 우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나폴리에 입단하자마자 주전 중앙 수비수를 꿰차면서 33년 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민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팀이 최초로 8강까지 가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탈리아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맹활약한 김민재에 대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뉴캐슬, 맨체스터 시티 등이 관심을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도 적극적으로 김민재 영입에 뛰어들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선수 측과 통화를 하면서 러브콜을 보냈고 결국 경쟁 팀들을 따돌리고 김민재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이례적으로 의무팀을 한국으로 보내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를 국내에서 진행했을 정도로 그의 영입에 정성을 보였다. 김민재는 3주 군사기초 훈련을 마친 뒤 지난 6일 퇴소했는데 곧바로 서울로 이동해 한 대학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뮌헨 구단은 이날 영상을 통해 국내에서 진행됐던 메디컬 테스트 모습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바이에른 뮌헨 의무팀이 한국에 입국하는 과정과 함께 국내 병원에서 김민재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는 내용이 담겼다.

뮌헨 구단은 김민재에게 유니폼과 인형을 선물했고 김민재도 간단한 독일어를 하며 환하게 웃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자신에게 큰 응원을 보내준 나폴리 팬들에게도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1년 동안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나폴리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팬들의 응원 덕에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었던 시절 이후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나폴리 구단과 팀 동료들,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항상 나폴리를 기억하고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민재는 독일 테게르젠에서 훈련 중인 팀에 합류한 뒤 함께 아시아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구단이 공개한 영상에서 김민재는 마티아스 데 리흐트, 세르주 나브리 등 동료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26일 일본 도쿄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첫 연습경기를 치른 뒤 29일 가와사키 F.프론탈레(일본)와 경기한다. 8월2일에는 싱가포르로 이동해 리버풀(잉글랜드)과 격돌한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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