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 사기’ 이연이 웃었다
‘이로운 사기’ 이연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이로운 사기’ 16화에서는 적목키드 해커 정다정(이연 분)이 혹독한 성장통을 이겨내고 다시 한번 새로운 도약을 기대케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앞서 정다정은 이로움(천우희 분)의 검찰청 도주극을 도운 혐의로 긴급 체포된 상황. 순순히 범행을 인정한 정다정은 거주지 압수 수색을 거론하는 검사 류재혁(최영준 분)에게 자신의 만화방 키부터 해커실의 위치까지 알려주었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적목 회장 제이(김태훈 분)를 잡기 위한 큰 그림이었던 것. 정다정은 그동안 조사한 내용을 미리 음성 녹음으로 정리해 이로움에게 남겨 두었고, 검찰 또한 만화방 압수 수색 시 해당 정보들을 보게 될 거라며 한 수 앞을 내다보는 영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동시에 정다정은 제이가 핸드폰으로 은행 어플에 접속하게 될 경우 검찰이 서버 기록과 대조할 수 있도록 사전에 조치를 취해 두었다. 그 결과 검찰은 제이의 핸드폰 IP와 나비스웰빙이 돈세탁 목적으로 사용하던 지승돈 명의의 계좌 IP가 일치하다는 증거를 확보했고, 그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정다정 역시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을 피할 수 없었지만 출소 후 검사 류재혁으로부터 사이버수사대에 도움을 달라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이에 정다정은 적목키드 멤버들과 함께 천천히 세상 밖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며 가슴 따뜻한 엔딩을 완성했다.
이연은 극 중 무미건조한 표정에 무뚝뚝한 말씨를 지녔지만 속은 그 누구보다 깊은 정다정 역을 맡아 열연했다. 초반에는 동갑내기 친구 이로움의 복수를 돕고 있으나 왠지 묘하게 거리감이 느껴지는 관계성으로 시선을 끌었다면, 후반으로 가면서 상처 입은 적목키드 멤버들이 이를 극복하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단단하게 성장해 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불러일으킨 것. 특히, 적목키드 멤버들 간의 중심에서 소통의 역할을 하는가 하면, 위기의 순간 비밀병기로 나서는 해커 정다정의 눈부신 활약은 극이 행복한 결말에 도달할 수 있도록 톡톡히 힘을 보탰다.
‘이로운 사기’와 함께 의미 있는 성장을 써 내려간 배우 이연의 다음 페이지가 더욱 궁금해지는 바이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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