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그렇기로 ‘꼴찌’라니...사자 군단, 반등 위한 ‘두 가지’ 과제 [SS포커스]

김동영 2023. 7. 1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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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진만 감독.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참담하다’고 해도 될 정도의 전반기를 보냈다. 창단 첫 꼴찌라는 수모를 겪을 판이다. 달라져야 한다. 과제는 확실하다. 일단 ‘인풋’은 확실히 들어가고 있다. ‘아웃풋’이 나와야 한다. 그리고 ‘부상’이다.

삼성은 전반기 80경기를 치러 31승 49패, 승률 0.388을 기록했다. 10개 팀 가운데 유일한 3할대 승률이다. 9위 키움이 38승 2무 46패, 승률 0.452다. 승차가 5경기에 달한다.

투타 밸런스가 무너졌다. 숫자가 보여준다. 삼성은 팀 타율 0.252로 9위, 팀 OPS 0.678로 7위다. 경기당 득점도 4.06점으로 9위로 처졌다.

팀 평균자책점은 4.56으로 최하위다. 선발 평균자책점 4.32로 9위, 불펜 평균자책점 4.97로 9위에 자리하고 있다. 어느 한쪽이라도 잘하면 조금이라도 나은데, 양쪽 모두 부진하니 답이 없다.

삼성 이재현.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사실 희망을 안고 시즌을 준비했다. 일단 프런트는 젊은 선수들을 키우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FA 김상수, 오선진을 잡지 않았다. 시즌 초반에는 이원석을 보내고 투수 김태훈을 데려왔다.

현장에서는 박진만 감독 주도하에 강훈련이 진행됐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단내 나는 훈련을 했다. 선수들은 “이렇게까지 훈련하는데 못하면 억울할 것 같다. 아까워서라도 잘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문제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재현, 김지찬 등 자리를 잡은 이들도 있지만, 아직 부족함이 보인다. 어느 팀이나 유망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 좋다. 쉬운 일이 아니다. ‘언제’가 중요하다. 일단 당장은 안 됐다. 성적이 떨어진 이유다.

삼성 김지찬. 고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에게 계속 ‘실패해도 되니까, 과감하게 하라’고 한다. 성공하는 선수를 보면 과감함이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있다. 아쉬움을 느끼면서 승부욕이 생긴다. 그런 선수들이 성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그런 측면이 부족한 것 같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아직 있다. 여린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 이야기를 계속한다. 갑자기 변하지는 않는다. 주기적으로 말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기에 코칭스태프에서 계속 말을 해줘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훈련량이라면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진만 감독의 믿음은 확실하다. “훈련하면 분명히 자기가 가진 것보다 더 좋은 활약을 할 것이다. 해야 만들어진다. 올해가 아니어도, 몇 년 후라도 훈련한 것이 기량으로 나올 것이다. 시기의 문제다”고 강조했다.

삼성 오재일.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당장 후반기부터 결과가 나오면 최선이다. 그러면 최하위 탈출을 넘어 그 위도 바라볼 수 있다. 나오지 않는다면 ‘시행착오’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또 있다. ‘부상’이다. 세상 어떤 강타자도, 세계 최고의 에이스도 다치면 뛸 수 없다. 자신도 손해고, 팀도 손해다. 선수층이 두꺼우면 상관이 없겠지만, 삼성은 또 그렇지도 않다. 박진만 감독은 “부상이 너무 많았다. 누가 돌아오면 또 누가 다치고 그랬다”며 한숨을 보였다.

시즌 전 김재성과 김현준이 부상으로 빠졌다. 개막 후에도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거나 등재된 선수만 9명에 달한다. 김태훈, 김동엽, 김지찬, 강한울, 김동진, 구자욱, 원태인, 백정현, 오재일 등이다. 오재일과 백정현은 아직도 없다.

박진만 감독은 “한 명이 빠지면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는데, 2~3명씩 나가니까 대체가 쉽지 않더라. 경험 측면에서도 그렇고, 아직 젊어서 그런지 부족한 것 같다. 강한 마인드가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 구자욱.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단순히 누가 빠진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가장 큰 것은, 부상으로 빠진 후 대체로 들어간 선수들의 활약이 미진했다는 점이다. 대체 자원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곧 ‘난국’으로 이어졌다. “선발이 좋으면 불펜이 힘들고, 선발이 무너지면 불펜이 또 막고 그랬다. 안 맞았다. 부상 영향도 있었지만, 좋은 분위기를 타지 못했다. 그러면서 흔들렸다”고 덧붙였다.

창단 후 단 한 번도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적이 없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일을 겪을 위기다. 후반기는 달라져야 한다. 이를 위해 ‘부상 관리’와 ‘젊은 선수들의 각성’, 두 가지가 꼭 필요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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