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직업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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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은 다양하다.
각 직업마다 직업윤리도 고유하다.
의사들의 직업윤리는 "나의 삶과 나의 의술을 순수하고 경건하게 유지할 것"이라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응축됐다.
나무꾼이 무턱대고 나무를 베지 않고 어부가 작은 물고기를 놓아주는 것도 육화된 직업윤리의 소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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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은 다양하다. 각 직업마다 직업윤리도 고유하다. 의사들의 직업윤리는 "나의 삶과 나의 의술을 순수하고 경건하게 유지할 것"이라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응축됐다. 간호사들은 "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해 헌신"을 다짐하며 나이팅게일 선서를 새긴다. 기자 세계에는 "뉴스를 보도함에 진실을 존중하여 정확한 정보만을 취사선택, 엄정한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이 있다.
특정 직업의 윤리는 법률에 명시됐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취임 때마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선서한다. 대통령 취임 선서문은 헌법 제69조에 규정됐다. 그가 몸 담은 직업 세계의 윤리를 한 문장으로 명징하게 표현해 인생 역전에 성공한 인물도 있다. 2013년 10월 12일 국정감사장에서 당시 여주지청장 직위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윤석열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나무꾼이 무턱대고 나무를 베지 않고 어부가 작은 물고기를 놓아주는 것도 육화된 직업윤리의 소산이다. 직업윤리를 강제하느라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자격시험에는 스포츠윤리학이 포함됐다.
때로 혈흔이 낭자한 범죄현장에서 사건 해결의 실낱 같은 단서를 찾아야 하는 형사에게 필요한 직업윤리는 무엇일까? 대학 진학 대신 선택한 순경 공채 시험에 덜컥 합격, 탈옥수 신창원을 잡는데 기여한 공로 등으로 특진을 거듭하고 한국 경찰 최초의 강력계 여형사, 최초 여성 강력반장 등을 지내 '여경의 전설'이라 불리는 박미옥 전 서귀포경찰서 형사과장. 현직에서 물러나 그가 쓴 '형사 박미옥(이야기장수)'은 흡사 직업윤리의 교본 같다.
가령 "형사는 성격 좋고 긍정적인 마인드에 정의감 넘친다고 자격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애정이 바탕에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아픈 사람, 억울한 사람을 안쓰럽게 여기는 마음이 있으면 없던 수사 실력도 찾아온다"는 대목에서 '형사'를 지우고 '정치인'이나 다른 직업을 대입해도 의미는 여전하다. 기록적인 폭우로 많은 이들이 큰 상처를 입었다. 증오가 아닌 사람을 향한 애정에 기초한 정치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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