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자 요원의 신분상승 나비효과→트레이드, LG 가을야구 비밀명기 되나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가 마침내 '대주자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백업 내야수 신민재(27)의 신분 상승 덕분이다.
LG는 18일 투수 채지선(28)과 NC 다이노스 외야수 최승민(27)의 1대1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깜짝 놀랄 만한 '빅네임' 트레이드는 아니다. 하지만 팀에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트레이드다.
LG는 대주자 요원을 얻었고, NC는 불펜 강화를 이뤘다.
염경엽 LG 감독은 전반기 때 "팀내에서 신민재보다 빠른 발을 가지고 선수가 없다. 대주자가 필요하다. 가능하면 트레이드를 해서라도 보강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LG의 대주자 1순위는 신민재였다. 그런데 그의 신분이 급상승했다. 대주자 요원에서 주전 2루수로 발돋움했다.
시즌 초반 주로 대주자로 출장한 신민재는 서건창이 부진으로 2군행, 유틸리티 김민성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2루수 자리를 차지했다.
이제는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을 찾으며 염경엽 감독이 가장 믿을 수 있는 2루수가 됐다.
신민재는 전반기 6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4(96타수 33안타) 7타점 24득점 21도루 출루율 0.400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기회를 꾸준히 받으면서 경기 출장 수가 늘어났고, 그 결과 도루 1위(성공률 75%)까지 올랐다.
스스로 잡은 기회다. 2015년 두산 육성선수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신민재는 2018시즌이 끝나고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LG로 이적했다. 2019년 정식선수가 된 이후 그의 커리어 대부분은 대주자 역할로 나섰다. 지난해까지 195경기에 나섰지만 156타석에 불과했다. 올 시즌에는 다르다. 그야말로 인생역전을 이루고 있다.
이런 신민재를 대주자 요원으로 쓸 수 없었던 LG는 트레이드로 눈을 돌렸다. 그러던 중 최승민이 눈에 들어왔다.
신일고를 졸업한 최승민은 2015년 육성선수로 NC에 입단해 2017년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상무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2019년 처음으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성적은 116경기 74타수 22안타 타율 0.297 5타점 16도루. 도루 성공률은 66.7%다.
올 시즌 최승민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는 참여했으나 1군에서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2군에서 24경기 타율 0.239 6타점을 기록했다. 도루는 7개 성공했다. 퓨처스리그 9시즌 동안 통산 127도루, 도루 성공률 69%의 성적을 마크했다.
결코 나쁜 성적은 아니다. 최승민으로서는 국대급의 LG 외야진을 뚫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현수, 박해민 등 국가대표를 지냈던 선수들은 물론 홍창기, 문성주, 이재원 등까지 외야 자원이 풍부하다.
때문에 최승민은 자신의 장점인 빠른 발을 무기로 살아나가야 할 것이다. 작전 수행 능력까지 더해진다면 분명 1군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포스트시즌에서 '비밀 병기로' 쓰일 수 있다. 1점차 승부, 단기전의 포스트시즌에선 대주자 요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키움, SK 사령탑 시절에도 대주자 스페셜리스트를 꼭 1명씩 1군에 데리고 다녔다. 신민재처럼 말이다.
[NC 시절의 최승민, LG 신민재.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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