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6m 성담장' 최적화 투수 영입했다, 구위도 제구력도 KBO 맞춤형... 6년 만의 PS 이끌 적임자인가
롯데는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투수 댄 스트레일리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대체 선수로 투수 애런 윌커슨(34·Aaron Wilkerson)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외국인 투수였던 스트레일리는 2020년 입단해 그해 롯데 외인 투수 최다승(15승)과 최다 탈삼진(205개)을 기록하는 등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해에도 후반기 돌아와 11경기에서 4승과 평균자책점 2.31이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빅리그에서의 평범한 성과와는 달리 마이너리그에서는 꽤나 준수한 선발투수였다. 그는 마이너리그 통산 158경기(133선발)에서 58승 31패 평균자책점 3.42의 기록을 냈다. NPB에서도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는 못했으나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08의 성적으로 낮았던 기대보다는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 평균자책점 6.51로 부진했지만, 그가 뛴 퍼시픽코스트리그는 18일 기준 리그 평균자책점이 무려 5.88이나 될 정도로 타고투저 리그다.
이는 메이저리그보다 리그 수준이 낮고, 공의 반발력도 비교적 낮은 KBO 리그라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윌커슨이 홈으로 쓰게 될 부산 사직야구장은 지난해 홈플레이트를 뒤로 밀면서 펜스까지의 거리가 늘어났고(좌우 95.8m, 중앙 121m), 펜스 높이도 6m로 KBO 구장 중 가장 높다. 이른바 '성담장'으로 불리는 높아진 펜스 덕에 홈런이 나오기 어려운 구장으로 변모했다. 한 롯데 타자는 "다른 구장이면 넘어갈 타구가 잡히니 조바심도 든다"고 털어놓을 정도였다.
그러나 윌커슨에게는 사직야구장이 딱 맞는 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 윌커슨과 마찬가지로 뜬공형 투수(뜬공 대비 땅볼 0.42)였던 애덤 플럿코(LG)는 빅리그에서 9이닝당 2.2개의 홈런을 맞았지만, 국내에서 가장 큰 서울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며 KBO 리그에서는 통산 0.6개까지 떨어졌다.
롯데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윌커슨이 커리어 내내 선발투수로 특화된 선수라는 점이다. 모 야구 관계자는 "미국 기준으로 빠르지는 않은 직구, 다양한 변화구 그리고 안정된 제구로 인해 불펜 전환 없이 커리어 내내 거의 선발로만 뛰었다"고 설명했다. 트리플A에서 마지막으로 풀시즌을 소화한 2021년에도 23경기 중 19경기에 선발로 나와 99이닝을 소화, 경기당 5이닝은 던져줬다.
선발 경험이 많고, 볼넷 허용이 많지 않은 공격적인 투구 스타일이 시너지를 일으킨다면 비교적 적은 투구 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기대대로만 KBO 리그에서 투구한다면 윌커슨은 꾸준하게 5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다.
렉스와 스트레일리 모두 후반기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외국인 교체 자체는 성공으로 돌아갔다. 다만 롯데의 팀 성적이 반등하지 못하며 5강 진출에 실패, 궁극적인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후반기의 영웅이었던 두 선수는 모두 올해 7월 롯데와 결별했다. 지난 11일에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니코 구드럼(31)을 데려온 데 이어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는 스트레일리를 내보내고 윌커슨을 데려왔다. 전반기를 5위로 마치며 2017년 이후 6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상황에서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롯데의 최종 성적이 달렸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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