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3년 만에 '세이브왕' 도전 서진용 "전반기는 90점, 우승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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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개막 전 SSG 랜더스의 약점은 뒷문으로 평가됐다.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뉴스1과 만난 서진용은 "볼넷이 27개로 많았다는 점에서 전반기가 완전히 만족스럽진 못하다. 스스로 힘들게 경기를 가져간 것 같아 팀 전체에 미안한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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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내 최다 세이브 기록 경신하는 게 목표"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올 시즌 개막 전 SSG 랜더스의 약점은 뒷문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불펜의 한 축이었던 김택형이 군입대, 전력 공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다른 결과가 나왔다. 프로 입단 13년차를 맞는 서진용(31)이 확실하게 문단속을 해내고 있다.
서진용은 시즌 개막 후 20경기 연속 비자책 행진으로 고공행진했다. 비록 5월2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자책점 0의 행진이 깨졌지만 이후로도 꾸준히 팀 승리를 지켰다.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서 서진용의 올 시즌 기록은 37경기 37⅓이닝 1승 25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21이다. 세이브 부문에서 홍건희(20·두산 베어스)에게 5개 앞선 1위에 올라 있다.
세이브를 수확하는 과정에서 삼자범퇴를 만들지 못하고 주자들을 내보내는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블론 세이브를 1개도 하지 않았다. 김원형 감독은 전반기 팀 내 최우수선수(MVP)로 서진용을 꼽았다.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뉴스1과 만난 서진용은 "볼넷이 27개로 많았다는 점에서 전반기가 완전히 만족스럽진 못하다. 스스로 힘들게 경기를 가져간 것 같아 팀 전체에 미안한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블론 세이브 없이 승리를 지켜냈기에 90점은 주고 싶다. 볼넷이 적었다면 더 높은 점수를 줬겠지만 지금은 90점"이라고 웃었다.
서진용은 굴곡이 많은 선수다. 201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하며 큰 기대를 받았으나 입단 후 무릎 수술로 고전했고 2012시즌 후 일찍 상무행을 택했다. 이후 2015년에야 1군 무대에 설 수 있었다.
2018년에는 중간 계투로 12홀드를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2019년 33홀드로 리그 정상급 불펜투수로 인정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우승 반지를 추가했다.
서진용은 "일찍 군대를 간 것이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군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후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우리 팀의 뒷문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뭐든지 뚜껑을 열어봐야 제대로 알 수 있는 법이다. 전반기를 치르면서 그 평가를 뒤집었다고 생각해 스스로도 뿌듯하다. 후반기도 활약을 이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진용의 목표는 단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생애 첫 세이브왕에 오르고 싶다는 마음도 없지 않으나 팀 승리가 우선이다.
그는 "우리 팀의 최다 세이브 기록이 2019년 (하)재훈이형의 36세이브인데 그 기록을 깨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또 이건 모든 마무리 투수의 로망일텐데 내가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 때 마운드에 올라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SSG 불펜에는 노경은, 고효준과 같은 베테랑에서부터 이로운, 최민준 등 젊은 투수들이 필승조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어 우승의 꿈을 품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서진용은 "다른 팀 가면 내가 투수조장을 할 나이인데 좋은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특히 팀이 안 좋을 때 분위기를 바꿀 줄 아는 능력을 지닌 베테랑들"이라며 "어린 투수들도 팀에 활력소가 되주고 있다. 지금처럼만 꾸준히 잘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끝으로 서진용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그간 선수 생활을 해오면서 기복이 있기도 했는데 이제는 여러 경험을 한 만큼 꾸준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꼭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일궈 내겠다"고 다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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