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일까?”…‘反 기업 성향’ 민주당, 삼성·LG 오너경영 ‘극찬’ 왜?

임대환 기자 2023. 7. 19.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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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반기업 정서를 갖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의원 모임 세미나에서 LG그룹의 오너 경영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며 '친 기업' 성향을 나타내 의혹을 자아내고 있다.

민주당 내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 의원 모임'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글로벌 기업을 돕다 - LG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확보와 오너 경영의 역할'이란 주제의 세미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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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친기업 성향 세미나 개최…삼성 이어 LG 오너 경영 긍정 평가
반기업·노동 운동 세력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시각에 ‘부담’
37 이방수(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민주당 글로벌 기업을 돕다 3, LG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확보와 오너 경영의 역할’이라는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적인 반기업 정서를 갖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의원 모임 세미나에서 LG그룹의 오너 경영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며 ‘친 기업’ 성향을 나타내 의혹을 자아내고 있다.

민주당 내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 의원 모임’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글로벌 기업을 돕다 - LG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확보와 오너 경영의 역할’이란 주제의 세미나를 열었다. 지난달 삼성그룹의 오너 경영을 조명한 것에 이은 두 번째 세미나였다. 이 모임에는 민주당 의원 24명이 참여하고 있다.

당 강령에 ‘재벌 개혁’을 명시할 만큼 대기업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민주당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세미나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 모임의 대표 의원인 김병욱 의원은 세미나 인사말에서 “그동안 성장이나 오너 경영 같은 단어들이 민주당에서 생소했다”며 “하지만 이제 친기업, 반(反)기업 같은 이분법적 사고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계속 ‘공정’이라는 두 글자에만 매몰돼 기업을 바라봐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부분에도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국민 정당, 대중 정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LG그룹의 오너 경영이 배터리 사업 성공을 견인한 원동력이라며 “글로벌 기업 경쟁에서 오너의 선제적 투자와 과감한 결단은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정성호 의원도 “민주당 하면 반기업, 친노동 아니냐는 오해가 많은데 모두 이런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잠재 성장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국가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국회가 입법·예산으로 지원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동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간사는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국가전략기술에 대해서는 대기업이라도 25%까지 세액공제 해주는 길을 열었다”며 “LG그룹의 뚝심 경영에 화답하는 국회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이방수 LG 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고(故) 구본무 회장은 30년을 앞서 끈기와 뚝심 리더십으로 배터리 산업에 투자해왔다”며 “한국의 대표 기업인 LG와 삼성, 현대차, SK의 대표 산업인 배터리·반도체·자동차 산업 모두 오너 경영에서 탄생했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일자리와 투자를 책임지는 대기업에 대한 사고 방식의 전환과 함께 민노총 등 노동 운동 세력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시각이 더해지면서 민주당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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