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7%" 연초 수준 복귀한 주담대 변동금리…기준금리 그대론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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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4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결국 6개월 전 수준으로 다시 올라갔다.
은행들이 채권 발행을 늘리고 새마을금고 사태와 미국 금리 인상 압박 등 시장금리가 오를 요인들이 많아 변동금리 차주들의 부담이 당분간 커질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1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4.35~6.9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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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R 규제 유예 종료·새마을금고·美 금리인상 압박 탓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기준금리는 동결이라는데 왜 제 대출금리는 계속 올라간다는 거죠?"
한국은행이 4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결국 6개월 전 수준으로 다시 올라갔다.
은행들이 채권 발행을 늘리고 새마을금고 사태와 미국 금리 인상 압박 등 시장금리가 오를 요인들이 많아 변동금리 차주들의 부담이 당분간 커질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1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4.35~6.97%로 집계됐다. 주담대 변동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한 올해 2월 초 4.98~6.89%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단이 7%대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같은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승은 준거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의 영향을 받은 결과다. 지난 17일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70%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p) 상승했다고 공시했다.
코픽스는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KB국민, 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신규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34%를 기록한 뒤, 올해 2월 3.53%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2달 연속 상승하며 시중은행들의 변동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금리 상승은 은행들이 대출금리 산정 시 주로 기준금리로 반영하는 시장금리(은행채) 인상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지난 4월3일 3.79%에서 7월14일 4.02%로 올랐다.
은행채 금리가 인상된 이유는 지난달 말 종료된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유예에 대비해 은행들이 유동성 확보를 목표로 채권 발행을 늘렸기 때문이다.
LCR은 향후 30일간 순현금유출액 대비 예금 및 국·공채 등 현금화하기 쉬운 고유동성자산의 최소 의무 비율을 말한다. 6월까지는 92.5%였으나 7월부터 올해 말까지는 95%를 유지해야 한다. 이에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렸고, 결국 조달비용이 커지며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또 이번 달은 최근 일부 지역 금고의 부실 대출 문제로 '뱅크런'(인출 폭주) 위기를 겪은 새마을금고 사태의 영향도 있었다.
고객들의 예금 인출에 대응하기 위해 새마을금고가 보유 채권을 대량으로 매각하면서 시장금리 상승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장에 채권 물량이 풀리자 가격이 떨어지고, 이에 채권 금리는 물론 은행채 금리까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가 포함된 종합금융·상호금융 부문은 뱅크런 우려를 겪은 지난 2일부터 7일 사이 3조5184억원의 채권을 팔아치웠다. 이는 지난달 전체 매도 금액인 1조656억원의 3배를 넘는 액수다.
이외에도 오는 26일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행보도 이번 금리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되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주담대 변동금리의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가 당분간 오를 것이고,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시그널도 있어 당분간 고객의 변동금리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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