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홈런→또 홈런!' 미쳤다 오타니 이런 포효 처음 봐... 맞은 투수도 경의를 표하다

김우종 기자 2023. 7. 1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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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18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서 7회말 동점 투런포를 터트린 뒤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홈런, 홈런 그리고 또 홈런. 오타니의 최근 상승세가 가히 미쳤다고 할 정도로 굉장하다. 마침내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그리고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이후 처음으로 엄청난 포효를 펼치며 LA 에인절스 홈 팬들을 전율에 휩싸이게 했다.

오타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뉴욕 양키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5타석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오타니는 힛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 하나가 빠진 3안타 만점 활약을 해냈다. 팀을 연장 승부로 이끈 결정적인 투런포를 쳐냈고, 결국 에인절스가 10회 승부치기 끝에 승리하며 오타니도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오타니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경쾌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오타니는 우전 안타를 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홈을 밟지는 못했다.

이어 3회 오타니는 1사 1루 상황에서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1루 주자 잭 네토가 홈으로 파고들다가 아웃되며 타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번에도 오타니는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오타니는 5회 2사 1, 3루 기회에서 자동 고의 4구로 1루에 출루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후속 미키 모니악이 아웃되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팀이 여전히 1-3으로 뒤진 7회말. 2사 1루 기회에서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마이클 킹. 초구는 낮게 깔린 싱커로 93.7마일(약 150.7km) 볼. 2구째는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로 들어온 94마일(약 151.2km) 싱커를 향해 배트를 휘둘렀으나 파울이 됐다. 3구째는 파울팁 스트라이크. 96.1마일(약 154.6km) 포심 패스트볼. 오타니의 배트가 밀렸다. 킹의 구속이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4구째. 무려 96.9마일(약 155.9km)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으로 꽉 차게 들어왔다. 이 공을 오타니가 힘있게 밀어 쳤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향해 쭉쭉 뻗어나갔다. 오타니는 잠시 타구를 감상하더니 홈런임을 직감한 듯 한손으로 배트를 옮긴 뒤 손목에 스냅을 주며 휙 내던졌다. 환상적인 배트 플립이었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자 오타니는 1루를 밟으면서 주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그런데 단순한 포효가 아니었다. 마치 지난 3월 WBC 대회 결승전에서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 처리한 뒤 보여준 포효와 분위기가 거의 흡사했다. 그 정도로 오타니가 무언가 쌓여있던 감정을 뿜어내는 것으로 느껴졌다.

오타니 쇼헤이가 18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서 7회 홈런임을 직감한 듯 배트를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18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서 7회 투런포로 이어지는 타구를 만들어낸 뒤 1루로 뛰어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18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서 7회 투런포를 친 뒤 포/AFPBBNews=뉴스1효하고 있다.
오타니의 시즌 35번째 홈런이었다. 홈런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 2위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30홈런)과 격차를 5개로 벌린 오타니였다. 더불어 지난 16일과 17일 휴스턴전에서 홈런을 각각 때려냈던 오타니가 3경기 연속 홈런을 친 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에 따르면 비거리는 403피트(약 122.8m). 타구 속도는 106.5마일(약 171.3km). 발사각은 31도로 측정됐다. 결국 팀은 연장 승부치기 끝에 10회말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306까지 상승했다.

경기 후 일본 매체들도 일제히 오타니가 감정을 표출하는 모습을 주목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는 "오타니가 오랜만에 감정을 폭발시켰다. 타격 순간 기분 좋게 배트를 내던진 뒤, 1루를 돌면서 절규한 채 힘이 넘치는 포즈를 취했다"고 묘사했다. 사령탑도 오타니의 이런 모습을 본 건 처음이었다고 한다.

ESPN에 따르면 필 네빈 LA 에인절스 감독은 "필드 위에서 오타니의 가장 감정 넘치는 모습을 봤다. 굉장했고, 대단히 놀라웠다. 슈퍼스타는 언제나 그렇다. 그러면서 한 단계 뛰어오른다. 오타니가 우리와 리그 전체, 전 세계 야구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존재인지 잘 알 수 있다. 또 더그아웃에도 엄청난 영향을 준다. 우리가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오타니의 홈런이) 헛되지 않아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네빈 감독은 "최근 2주 동안 오타니는 다른 선수와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실망했던 측면이 있었을 것이다. 오타니는 이곳에서 승리를 원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오타니가 포효했던 이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이날 뉴욕주 지역 방송국의 중계진은 "아마 양키스 팬이라면 오타니가 보여준 배트 플립과 세리머니 등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이해한다. 그러나 야구팬으로서 즐겼으면 좋겠다. 이건 오타니가 그동안 보여준 적이 없었던 장면"이라면서 "오타니는 평소 배트 플립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배트를 던졌고, 1루를 찍은 뒤 감정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경기 후 홈런을 허용한 킹은 "불운하게도 2스트라이크를 잡은 상태에서 욕심을 냈다. 필요 이상으로 좋은 공을 던지려고 했다. 오타니는 믿을 수 없는(incredible) 타자"라면서 경의를 표했다.

지난 6월 3일 뉴욕 양키스 마이클 킹의 모습.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18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서 3회 2루타를 치는 순간.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18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서 3회 2루타로 이어지는 타구를 친 뒤 1루로 뛰어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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