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車수출, 일등공신 '친환경차'…르노코리아 "전기차도 한다"

이형진 기자 2023. 7. 1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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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3 하이브리드 이어 하이브리드 신차 준비 중…"전기차도 생산할 것"
한국GM, 수출 성적 좋지만 "전기차는 아직 이르다"…KG모빌, 비주류 시장부터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 실적은 역대 최고치다.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 하지만 중견 3사로 불리는 KG모빌리티(003620), GM한국사업장(한국GM), 르노코리아는 친환경차 분야에선 아직 걸음마 수준이어서 수출 확대를 위해 차종 다변화에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357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6.6% 증가했다. 이전 최고 기록인 2014년 상반기 252억달러와 비교해도 100억달러 이상 앞섰다. 물량으로 보면 상반기 수출은 142만3017대로 전년 대비 32.6% 증가했다.

이중 친환경차 수출은 38만4681대(51.5%↑)로, 전체 수출 차량의 4대 중 1대는 친환경차였다. 세부 차종별로 보면 순수 전기차가 18만2256대로 가장 많았고 하이브리드가 16만3724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3만8465대, 수소전기(FCEV) 236대 순이다.

다만 이같은 친환경차 수출 실적 대부분은 현대자동차·기아의 몫이다. 중견 3사는 수출 자체에서는 높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친환경차 물량은 아직 부족하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수출을 시도는 하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3월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이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공개하고 있다. 2023.3.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중견 3사 중 가장 좋은 수출 성적을 보이고 있는 한국GM은 국내 전기차 생산 가능성조차도 말을 아끼고 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지난 5월 실판 아민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만나 국내 전기차 생산 투자를 요청했지만, "현재는 이르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생산해도 GM의 본토인 미국에서 판매하기 어렵다는 점이 큰 걸림돌이다. 지난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도입 이후 북미 외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그나마 기대하는 것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수출 강세로 한국 공장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한국GM은 연간 생산 목표를 50만대로 내세웠는데, 두 차종의 수출 강세로 상반기 21만3812대를 생산해 목표치에 근접했다. 오는 8월 새로 부임하는 헥터 비자레알 신임 사장이 '지한파'로 한국GM 외 모든 국내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생산에 발을 들이고 있는 점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 유럽수출 선적 모습(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는 친환경차 수출에 비교적 적극적이다. 주력 상품인 XM3(수출명 아르카나)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5만8778대가 수출되면서 XM3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르노코리아는 또 내년 하반기 중국의 지리자동차와 협업한 중형 SUV 하이브리드 차종(오로라 프로젝트)을 준비 중이다. 2026년에는 중대형 하이브리드 세단(오로라2), 2026년 이후에는 전용 전기차(오로라3)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르노그룹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부산에 연간 2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시설 투자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르노코리아의 발목을 잡는 것은 배터리 수급이다. 국내 배터리 생산 공장이 많지도 않을 뿐더러, 그나마 있는 물량은 현대차·기아로 우선 배정되고 있다. IRA 적용을 위해선 한국산 배터리 공급이 필수다. 부산시 관계자는 "총리실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여기저기 움직이고는 있는데 여건 자체가 어려워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KG모빌리티는 이제 수출망을 다지는 상황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야 리야드에서 아프리카, 중동, CIS(구소련 독립국가연합) 지역 13개국과 콘퍼런스를 가졌고, 지난 13일에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진행된 토레스 출시 행사에 곽재선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KG모빌리티는 중국 BYD와 협력한 전기차 토레스 EVX를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고, 내년부터 코란도 후속 모델인 KR10, 전기 픽업트럭 O100, 대형 전기 SUV F100 등을 준비하고 있다. 다져놓은 수출망으로 전기차 수출까지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전기버스·상용차 업체인 에디슨모터스의 최종 인수 예정자로 정해지면서 차종 다변화도 예상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이 진출한 글로벌 시장이 아닌 '낙숫물' 전략을 펴고 있는 만큼 동유럽·중동·동남아시아 등을 주력으로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 등에서 반조립(KD) 수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은 아직 이렇다 할 계획이 없고, 르노코리아는 지리자동차 등과 협업해 진행 중이다. 두 회사 모두 글로벌 본사가 있는 만큼 본사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KG모빌리티는 낙숫물 전략을 쓰고 있어 비주류 시장에서 어느정도 역량을 낼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KG 모빌리티의 토레스 EVX 차량이 공개되고 있다. 2023.3.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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