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주 “밀입국자들 강물로 밀어 넣어라” 지시…군의관 폭로

임대환 기자 2023. 7. 19.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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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정부가 멕시코를 통해 넘어오는 밀입국자들을 막기 위해 이들을 물 속으로 다시 밀어 넣으라는 비인도적 명령을 내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미 CNN 방송은 18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와 멕시코 사이에 있는 리오그란데강 경비대의 한 군의관이 주 공공안전부(DPS)에 보낸 이메일에서 "사람들이 다시 멕시코에 가도록 물속에 밀어 넣으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내용을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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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정부, 밀입국자 돌아가도록 물속에 밀어 넣으라” 지시받았다 폭로
강물 속 철조망에 걸려 부상자들도 나와…멕시코 대통령도 항의
미국 텍사스주가 멕시코에서 넘어오는 밀입국자들을 막기위해 리오그란데강에 설치한 수중 부표를 건너 강을 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정부가 멕시코를 통해 넘어오는 밀입국자들을 막기 위해 이들을 물 속으로 다시 밀어 넣으라는 비인도적 명령을 내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미 CNN 방송은 18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와 멕시코 사이에 있는 리오그란데강 경비대의 한 군의관이 주 공공안전부(DPS)에 보낸 이메일에서 "사람들이 다시 멕시코에 가도록 물속에 밀어 넣으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내용을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군의관은 밀입국 이민자들에게 먹을 물도 주지 말라는 명령도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메일은 군의관이 근무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주간 보고를 한 메일이다.

메일에는 텍사스주 방위군 요원들이 한 무리의 밀입국자들을 멕시코 쪽으로 밀어낸 뒤, 화씨 100도(섭씨 38도)의 더위 속에 4세 여아가 기절한 사례도 보고됐다. 또 한 밀입국자 남성이 강에 설치된 부표에 달린 날카로운 철조망에 자신의 아이를 구조하려다 다리에 심한 열상을 입은 사례도 담겼다.

이 군의관은 "우리가 인도주의적인 측면에서 선을 넘었다"며 "신의 눈으로 올바르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주가 밀입국자를 막기 위해 강에 설치한 수중 철조망에 대해서도 "강에 있는 철조망은 잘 보이지 않아 사람들이 걸리는 함정이 될 뿐이므로 제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텍사스주는 리오그란데강을 통한 밀입국을 막기 위해 이달 들어 국경도시인 이글패스 강둑에 1000피트(304.8m) 길이의 수중 장벽을 설치했다. 이에 대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수중 장벽 설치를 공개적으로 비판,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텍사스주 DPS 대변인은 이 같은 지시가 있었는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자신의 SNS에 "주 경비대는 이민자들에게 물을 주고, 그들의 상처를 치료해주며, 그들이 익사하지 않도록 구조한다"며 관련 내용이 담긴 텍사스주 DPS의 내부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메시지에 따르면 스티븐 맥크로 텍사스 DPS 국장은 지난 15일 "밀입국 알선자들은 이민자들이 다치든 말든 신경 쓰지 않지만, 우리는 다르다"며 "그들이 국경을 넘으면서 다치거나 물에 빠지거나 탈수 증세를 보일 때 위험을 줄이도록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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