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캠핑 가자고 난리네요”...아늑한 침실에 카라반 매달아도 거뜬 [시승기]
이번 캠핑은 우리 가족의 첫 차박 캠핑이었다. 우리의 선택은 서버번(Suburban)과 더불어 쉐보레의 대표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 자동차(SUV)인 ‘타호(Tahoe) 하이컨트리’. 도착 후 2·3열 의자를 눕히고 퀸사이즈 매트리스를 설치하자 아늑한 침실이 마련됐다. 버튼 한번에 90도로 의자가 접히는 기능 덕분에 수면 공간을 마련하기 수월하다.
하지만 야생의 밤은 으스스했다. 캠핑사이트에서 샤워장까지 거리는 100m 남짓. 오고 가는 길에 불빛 하나 없어 랜턴에 의지해 온가족이 손을 잡고 오고갔다. 모닥불을 끄자 야생의 진정한 밤이 시작됐다. 어디선가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몸을 일으켜 창밖을 보자 야외 개수대 옆 플라스틱 음식물 쓰레기통이 나뒹굴고 있었다. 들짐승이 내려와 쓰레기통을 뒤진 것이다. 다른 짐승들이 주변을 배회하는 소리도 들렸다. 순간 우리 가족이 텐트가 아닌 타호 안에서 잠을 자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느껴졌다.
타호는 근육질 남성을 떠올리게 하는 차다. 전장 5350㎜, 전폭 2060㎜, 전고(높이) 1925㎜의 육중한 덩치를 자랑한다. 실내 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앞·뒤바퀴 중심 간 거리(축간거리) 또한 3071㎜로 압도적이다. 또 초대형 SUV답게 6.2ℓ 8기통의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최고 출력은 426hp, 맹수와 맞붙더라도 한방에 날릴 수 있는 엄청난 힘을 보유하고 있다.
실내공간은 퀸사이즈 매트리스 하나가 딱 들어가는 사이즈다. 전장이 워낙 긴 탓에 2·3열에 매트리스를 설치하고 나서도 앞 1열과 사이 공간이 여유있게 남아 차 안팎을 들고 나는데 불편함이 없다. 다만 퀸사이즈 매트리스에서 4인 가족이 잠을 자기에는 다소 좁다. 우리 가족은 4명이 각각 머리, 다리, 머리, 다리가 교차하도록 눕는 방식으로 잠을 잤는데 그럭저럭 괜찮았다. 3인 가구라면 넉넉하게 취침할 수 있다.
워낙 차고가 높은 탓에 여성과 어린 아이들이 승하차를 할 때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은 문을 여는 순간 사라졌다. 전동식 사이드스탭이 자동으로 내려오는 덕분이다.
아이들과 장거리 여행 때 유용한 엔터테인먼트 장비도 잘 갖춰져 있다. 1열 운전석과 조수석 뒤에 장착된 리어 모니터가 선사하는 엔터테인먼트 덕분에 아이들과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데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에서 듣는 오디오 사운드도 꽤 훌륭하다. 캠핑을 즐기는 가족들을 위한 장점을 두루 갖춘 SUV다. 가격은 9390만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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