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용의 골프칼럼] 골프클럽에 대한 고정관념 깨기(2)

전순용 2023. 7. 19.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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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비네이션 클럽의 활용
사진1. 필자가 구성해 사용하는 콤비네이션 클럽. 사진제공=전순용

 



 



[골프한국] 필자가 최근에 사용하는 아이언 클럽은 기존의 8·7·6·5번 아이언을 대체하는 4개의 7번 아이언으로 구성된 세트다(사진1). 



 



이렇게 세팅한 클럽을 가지고 라운드를 가면, 함께한 동반자들이 겉으로 드러난 4개의 7번 아이언을 보고 "혹시 클럽을 잘못 가져온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기존 5·6번을 대체하여 세팅한 7번 헤드 장착 아이언은 온 그린 시에 런 거리를 줄일 수 있어 보다 안정적인 공략 거리 예측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8번 아이언을 7번 아이언 헤드로 대체하는 경우 원래의 클럽보다 탄도가 조금 낮아질 수는 있으나 그린에서 발생하는 런 거리를 제어하는 데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이 경우보다 높은 탄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 샷이 필요할 때도 있을지 모른다.)



    
직접 세팅한 콤비네이션 클럽으로 라운드 하며 느낀 점은, 앞선 칼럼(골프클럽에 대한 고정관념 깨기1)에서 언급했듯이, 환경 변화에 따른 비거리 변화폭이 줄어 공략 거리 예측이 보다 용이하다. 
더불어, 어드레스시에 시각적으로 동일한 느낌을 받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보다 편한 스윙이 가능 하며, 정해진 탄도에서 원하는 거리를 조절하는 것이 보다 수월하다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세팅은 스윙웨이트의 변화로 골퍼에 따라서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자가 다양한 클럽헤드와 샤프트를 조합하여 세팅하고 연습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경험에 의하면 클럽 구성의 고정관념을 벗어난 노력이 누군가의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의미 있는 시도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만일 직접적인 클럽 세팅이 어려울 경우의 기존의 클럽들 가운데 필요한 선택적인 조합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사실, 대부분 골퍼들의 가방에는 매칭된 클럽 세트로 채워진 경우가 많다. 



투어 선수들은 계약된 회사의 클럽을 써야하지만, 아마추어들 가운데는 드라이버, 아이언은 물론 심지어 골프 가방과 모자, 볼까지도 한 회사의 제품으로 깔 맞춤 해서 쓰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러나, 특정회사 동일 모델의 아이언 세트라 해도 구성하는 클럽 모두가 일률적으로 자신에게 맞지 않을 확률이 높다. 골퍼의 스윙 방식에 따라 클럽 간에 일정한 거리 차를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숏 아이언의 느낌과 롱 아이언의 느낌이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다. 따라서, 수없이 많은 용품들 가운데 나와 궁합이 잘 맞는 클럽을 찾는 것은 모래사장에 잃어버린 반지 하나를 찾는 것처럼 힘든 일이 될 수도 있다. 



 



어느 정도 스윙의 일관성이 생긴 골퍼라면 클럽 선택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회사의 다양한 모델을 경험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콤비네이션 클럽을 사용하는 것도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이 경우 자신의 클럽별 거리 편차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클럽별로 10야드씩 규칙적인 비거리 차이를 갖지 않을 확률이 높다.



 



사진2. 필자가 구성해 사용하는 콤비네이션 클럽. 사진제공=전순용

 



 



콤비네이션 클럽을 구성하는데 있어서는 스윙스피드에 맞추어 섬세한 세팅을 하기보다는 클럽을 사용했을 때 자신감이 생기는 클럽들로 하나씩 교체해 가면 된다. 자신이 느끼는 스윙의 감이 중요하다.



 



동일한 7번 아이언이라 해도 브랜드 혹은 모델마다 비거리가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아이언의 일련 번호에 맞추어 p-3까지를 백에 넣어두어야 할 필요는 없다. 라운드 내내 사용하는 빈도가 적은 클럽들을 가방에 전시용으로 둘 필요도 없다. 클럽별 비거리 편차를 10야드씩 일률적으로 만들어야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한 번쯤, 클럽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불필요한 클럽은 방출하고 가장 스윙의 느낌이 좋은 2개의 8번 혹은 3개의 9번 아이언을 조합해서 주말 라운드에 나가 보기를 권한다. 만일 5번 아이언이 실수가 많다면 5번아이언 거리를 낼 수 있는 또 다른 6번 아이언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콤비네이션에 있어 중요한 고려 사항은 브랜드가 다르다 해도 클럽헤드의 크기와 형상은 유사한 것을 택하면 된다. 더불어 샤프트의 선택에 있어서는 특성이 서로 달라도 샤프트 무게와 강도가 유사한 것들로 구성한다면 스윙의 일관성을 크게 해치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에 구성한 필자의 아이언세트는 테일러메이드, 토미아머, 미즈노의 다양한 브랜드 클럽들이며, 심지어 20년 전에 사용했던 클럽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합의 클럽이 지금까지 수 십 년간 골프를 하면서 사용했던 어떤 클럽 구성보다 만족한 라운드 결과를 주고 있다.



 



*칼럼니스트 전순용: 골프경기력 평가분석가. 전순용 박사는 제어공학을 전공하고 동양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의 교수로서 재임하는 동안, 한국국방기술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시스템의 평가와 분석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집중력과 창의적인 뇌사고능력에 관한 뇌반응 계측과 분석 분야에서 연구활동을 지속해왔다. 유튜브 '영상골프에세이' 운영.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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