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구축”… 北 ‘동맹 갈라치기’ 시도 봉쇄 [한·미 핵협의그룹 첫 개최]
한반도 유사시 韓 전력 열세 노려
北, 전술핵 앞세워 대남 집중 압박
한·미 “유기적 핵 대응 훈련 강화
핵공격 땐 북한 정권 종말” 경고
캠벨 “美 확장억제 의지 확고부동”
향후 분기별 NCG 4회 개최 예정
한국과 미국이 18일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를 열고 미 핵전력과 한국 비핵자산의 결합 훈련 등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 계획에 합의하며 ‘일체형 확장억제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전략 핵잠수함(SSBN)의 한국 입항 사실을 공개하며 양국의 북핵 공조 의지와 동맹 결속력을 대외적으로 강조하는 데도 힘을 실었다. 첫 NCG는 북한이 핵·미사일을 앞세워 한·미동맹의 결속력을 흔들려는 시도를 봉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 핵 자산과 한국 비핵자산의 결합 및 작전 계획과 미 핵전력의 정례적 한국 내 배치·이동 등을 심화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핵전력과 한국의 재래식 전력을 통합해 유기적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한·미가 따로따로 대응한다는 것은 역량의 분리를 초래한다”며 “(이번 합의는) 한·미가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끔 해 보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미는 이날 회의에 맞춰 미 해군 ‘최강 전력’으로 핵 공격이 가능한 SSBN이 42년 만에 부산항에 입항한 사실을 공개하며 동맹의 공고함도 과시했다. 북한이 전술핵 위협을 하는 것은 한·미동맹에 균열을 내려는 의도인데, 한·미가 북한의 소규모 핵공격에도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것을 NCG를 통해 경고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무게감이 있다는 평가다. NCG가 열린 이날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오하이오급 SSBN 켄터키함(SSBN-737)을 입항시킨 것도 미국의 확장억제력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북한은 최근 수년간 전술핵을 앞세워 대남 압박을 감행하며 미국의 확장억제에 대한 의구심을 키워 왔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술핵으로 한·미를 갈라치기 하려는 게 북한의 목적인데, 한·미는 한몸이고 작은 것이라도 핵공격은 핵공격이라는 것을 보여 주려는 것”이라며 “‘북한 종말’을 언급해도 국방장관이 하는 것과 핵 의사결정을 하는 조직에서 나오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향후 NCG는 고위급 회의와 실무급 회의를 번갈아 분기별로 총 4회 개최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8월 중으로 미국에서 개최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미·박수찬·구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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