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는 재난 포털, 시민들은 ‘기상 톡파원’…안전을 공유하다

김은성 기자 2023. 7.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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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전용 페이지 개설…세세한 정보, 자발적 속보·제보
“마산 하늘에 구멍” “구미에 비 폭포”…지역 선택해 상황 확인 가능
네이버(위 사진)와 카카오의 날씨 페이지. 대화창에 전국 각지의 재난 상황 관련 제보가 쌓이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제공

“경남 양산 부산대 병원 앞입니다. 비 때문에 앞차가 안 보입니다.”

“경북 구미 OO아파트입니다. 산이 무너져서 토사물이 내려온 것 같습니다.”

지난 13일부터 본격화된 폭우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전국 각지의 기상과 도로 상황 등의 정보를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거주하는 동네와 현재 이동 중인 지역의 기상 정보를 알리며 서로의 안전을 당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집중호우와 관련된 정보를 신속히 접할 수 있도록 별도 페이지를 개설하자, 이용자들이 일명 ‘기상 톡파원’으로 나선 모습이다.

네이버 날씨 탭에 개설된 ‘#호우’ 페이지에 들어가면 기상특보와 레이더 영상, 강수 지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국 재난 문자와 뉴스·속보도 확인할 수 있다. 재해·재난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해 만든 ‘제보 오픈톡’에는 2만여건의 현장 제보 글이 올라왔다. 전국의 이용자들은 사진 1200여장과 동영상 550건을 직접 찍어서 올렸다. 특히 비가 많이 내린 충청·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속보가 올라왔다.

한 누리꾼이 “강원도 홍천에 가고 있는데 지금 상황이 어떤가요?”라고 묻자, 홍천 주민이 “홍천군 지금 읍내에 비 많이 내립니다. 조심하세요”라고 답글을 올렸다. 마산 등 폭우가 내린 곳에선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 같아요” “텃밭 참외가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등의 제보가 잇따랐다. 충남 공주에선 “아직 피해 복구도 안 됐는데, 비가 또 많이 오기 시작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관심 있는 지역을 선택하면 현장에서만 알 수 있는 생생한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실시간 영상으로도 기상이나 교통상황 확인이 가능하다. 네이버 #호우 페이지에 있는 ‘지도’에 들어가 폐쇄회로(CC)TV 버튼을 누르면 국토교통부와 경찰청 등이 제공하는 전국 고속도로 상황도 바로 볼 수 있다.

이는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 맵, 한국도로공사, 기상청, KBS 재난포털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음도 모바일에 배너를 개설해 호우특보 상황을 전하고 있다. 고속도로 상황과 산사태 정보, 초단기 강수 예측 등을 실시간 전하며, 우리 동네 호우 상황을 알려주는 ‘나우톡’을 통해 제보를 받고 있다.

카카오톡 내 ‘오픈채팅 라이트(Lite)’ 서비스에도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다. 카카오가 지난 5월 선보인 오픈채팅 라이트는 기상 상황부터 인기 드라마 등 다양한 주제 아래 가볍게 소통할 수 있는 라이브 채팅 형식의 채팅방이다.

‘실시간 전국 기상상황’ 오픈채팅 방에는 “제주도는 돌하르방이 날아다녀요” “구미시는 비가 폭포처럼 떨어져요” “그저 모두 안전하길 바랍니다” 등의 기상정보나 안부 인사가 잇따랐다.

다른 누리꾼은 “정부가 구체적으로 알 수 없는 세세한 지역 정보를 묻고 공유할 수 있어 편리하네요”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16일부터 호우 피해 온라인 모금을 진행, 18일 오후 4시 기준 모금액이 5억원을 넘어섰다. 양사는 정부가 전국적으로 호우특보를 해제할 때까지 별도 페이지와 온라인 모금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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