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광물 자원 민족주의 [베스트 애널리스트 투자 전략]

2023. 7.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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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 경쟁이 '광물 자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갈륨·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는데 수년 전부터 중국이 과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수출 통제의 대상으로 언급되곤 했던 '희토류'가 아닌 또 다른 광물이라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희귀 광물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이 높다는 점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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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애널리스트 투자 전략] 21세기 광물 자원 민족주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로이터


미·중 패권 경쟁이 ‘광물 자원’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갈륨·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는데 수년 전부터 중국이 과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수출 통제의 대상으로 언급되곤 했던 ‘희토류’가 아닌 또 다른 광물이라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희귀 광물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이 높다는 점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광물이냐고 묻는다면 거의 대부분 ‘희토류’라고 답할 것이다. 그런데 희토류 외에 중국이 지배하고 있는 희귀 광물은 무엇이고 어느 정도 지배하고 있으며 과연 우리는 중국 외의 대체 공급처를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내놓기 쉽지 않을 것이다.

미국 정부는 약 50개의 광물을 ‘핵심 광물’로 지정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광물은 리튬·니켈 등의 배터리 관련 광물들과 최근 중국이 수출 통제를 결정한 갈륨·게르마늄도 포함된다. 핵심 광물 중 중국과 글로벌 전체의 생산량과 매장량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품목들에 국한해 중국의 생산량 점유율과 매장량 점유율을 확인했다. 여기서 두 가지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다.

첫째, 수출 통제를 결정한 갈륨은 중국 외의 대체 공급지를 찾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갈륨의 글로벌 전체 생산량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98%이고 매장량 기준으로도 중국의 점유율이 약 86%에 이른다. 게다가 러시아를 중국과의 동맹국으로 가정하고 러시아 점유율을 추가하면 생산량 비율은 99%, 매장량 비율은 87%에 이른다. 대체 공급지를 찾는 것이 무의미해 보일 정도다. 이처럼 대체가 불가능에 가깝다면 중·단기적인 피해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둘째, 갈륨과 게르마늄 외에 추가적으로 수출 통제가 가능한 핵심 광물들을 경계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희토류와 흑연이 대표적이다.

두 광물은 중국의 매장량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체 가능성을 생각하기 쉽지만 이 또한 쉽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희토류와 흑연의 매장량이 높은 국가들 중 중국을 제외하면 모두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많지 않다. 이는 곧 생산을 위한 투자의 결정과 실제 생산을 위한 준비 역시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단기간에 중국을 대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볼 수 있다.

해외에 진출해 장악하고 있는 광물들까지 고려한다면 중국의 광물 지배력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4월 인도네시아 출장을 통해 확인한 점은 중국 기업들이 니켈 생산 1위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빠르게 침투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직접적인 매장, 생산을 넘어 해외 진출을 통해 확보하고 있는 핵심 광물까지 더한다면 중국의 광물 자원 지배력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하인환 KB증권 애널리스트
2023 상반기 데일리 시황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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