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0억 규모 간편결제 시장… 핀테크, 제휴·해외 진출로 먹거리 늘린다
핀테크 업계 점유율은 66%…4104억원
점유율 높이기 위해 해외 시장 등 모색
올해 하반기 간편결제 시장 경쟁 ‘치열’
국내 간편결제 시장 규모가 7000억원을 넘어가며 3년 새 2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간편결제 시장에는 카드사, 핀테크(FinTech·기술과 금융의 합성어), 제조업체 등이 진출해 있지만 핀테크 업체는 점유율 66%를 넘기면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핀테크 업체들은 올해 역시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와 제휴를 맺거나 해외 진출 길을 모색하는 방식 등을 통해 성장을 꾀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약 73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6035억원) 약 1300억원 늘어난 규모다. 간편결제 시장은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성장 중인데, 2019년(3172억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간편결제 시장에는 카드사, 제조업체 등이 진출해 있으나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핀테크 업체다. 핀테크 업체들의 지난해 간편결제 규모는 4104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865억원 증가했다. 3년 전(1686억원)과 비교하면 143% 이상 성장한 수치다.
올해 역시 카카오페이·토스·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3사의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약진은 이어지는 중이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올해 1분기 월간활성사용자(MAU)가 2361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 늘었다. 총거래액 역시 32조5000억원으로 집계돼 같은 기간 19% 증가했다.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곳은 가맹점 수로, 카카오페이 가맹점 수(196만개)는 1년 만에 30% 정도 늘었다.
네이버페이는 애플페이의 반사 효과로 실적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페이 측이 지난 3월 애플페이가 정식 출범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제휴를 맺으며 네이버페이 사용 가능 오프라인 가맹점이 300만곳 정도 늘었기 때문이다.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가맹점 수는 올해 1분기 12만개 정도였으나, 삼성페이와 제휴를 맺으면서 312만개로 급증했다. 오프라인 결제액 역시 지난해 4분기엔 6800억원 정도였으나 올해 1분기 8100억원으로 19% 증가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삼성페이와의 제휴 이후 인당 거래액은 이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월간 30회 이상 결제하는 충성 고객 또한 이전보다 8배 넘게 늘었다”고 했다.
토스 역시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대하면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토스는 지난 10일 편의점 CU 전국 지점 1만7000여곳으로 결제를 확장하면서 관련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지난 5월 기준으로 토스페이 거래액은 27%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며 “같은 기간 월간사용자수 역시 26% 늘었다”고 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이들 핀테크 3사는 간편결제 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 시장 진출 길을 모색하는 등 여러 사업에 나설 전망이다.
먼저 카카오페이는 기존에 진출한 일본, 중국, 프랑스 등 10개국 이외에 해외 국가를 상대로 오프라인 결제처를 늘려 나가기로 했다. 또한 카카오페이는 예적금 비교 서비스를 출시하고 카드 추천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신규 고객 수 또한 확대할 계획이다.
토스는 기존 간편결제 업체들을 흡수하거나 오프라인 매장 수를 늘려가는 전략을 세웠다. 앞서 토스는 지난 6월 신세계그룹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쓱페이)’와 스마일페이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 토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는 CU를 시작으로 오프라인 결제처를 늘릴 계획이다”라고 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오프라인 가맹점 수 및 이벤트 확대 등을 올해 하반기 주요 목표로 삼았다. 삼성페이와 제휴를 맺으면서 오프라인 수가 크게 늘자 이를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네이버파이낸셜은 현장 결제 고객을 상대로 무작위로 일정 금액을 돌려주는 이벤트 횟수도 기존 월간 30회에서 50회로 늘리며 관련 혜택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삼성페이와의 제휴로 네이버페이 사용처와 결제 금액이 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오프라인 가맹점 수를 포함해 관련 이벤트를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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