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 사기’ 천우희 “작품 선택 기준은 사람 향한 연민과 이해” [인터뷰]

유준하 2023. 7.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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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선택할 때 놓치지 않으려는 건 사람이에요. 그 사람에 대한 연민이고 이해지요. 결국은 공감과 연대에서 나오는 건데요. 생각해보면 사회가 점차 혐오가 가득해지는 것 같아요. 어떤 분노심이랄까. 전 따뜻한 세상을 위해선 공감이 필요하다고 봐요. 이 작품에서 얘기하는 공감과 연대는 제가 작품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17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tvN '이로운 사기'의 주연 천우희는 출연 계기와 극 중 메시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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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 사기’ 천우희(사진=H&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작품을 선택할 때 놓치지 않으려는 건 사람이에요. 그 사람에 대한 연민이고 이해지요. 결국은 공감과 연대에서 나오는 건데요. 생각해보면 사회가 점차 혐오가 가득해지는 것 같아요. 어떤 분노심이랄까. 전 따뜻한 세상을 위해선 공감이 필요하다고 봐요. 이 작품에서 얘기하는 공감과 연대는 제가 작품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17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tvN ‘이로운 사기’의 주연 천우희는 출연 계기와 극 중 메시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로운 사기’는 공감 불능 사기꾼 이로움(천우희)과 과공감 변호사 한무영(김동욱),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절대 악을 향한 복수극이자 짜릿한 공조 사기극 드라마.

그는 ‘이로운 사기’에서 주인공 이로움을 맡아 존속 살해라는 누명을 쓰게 만든 집단에 복수를 해나가는 인물로 분한 바 있다. 높은 지능과 비범한 두뇌로 사기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지만 주어진 환경에 공감 불능이 되어버린 캐릭터다.

‘이로운 사기’ 천우희(사진=H&엔터테인먼트)
다만 배우 본인은 전형적인 F(감정형)라 공감을 잘 한다고. 천우희는 “이 인물은 공감을 못 하는 게 아니라 해보지 않은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결국은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상황들에 의해서 생겨난 특성”이라고 짚었다.

이어 “감독님과 초반에 얘기를 많이 했던 부분도 일반적이지 않은 주인공에 대해서 사람들이 봤을 때 이걸 어떻게 설득력을 있게 이야기를 풀어갈까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면서 “초반엔 시니컬하고 비아냥 거리는 캐릭터지만 잘 쌓아가다보면 시청자에게 맞닿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동욱과는 상대방 캐릭터가 각자의 모습과 닮아 재밌었다고도 회상했다. 천우희는 “저랑 무영 오빠랑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했던 게 서로 각자 역할보다 상대역할에 공감이 많이 간다고 할 만큼 전 성향이 무영에 가까웠다”고 전했다. 극 중 김동욱은 과공감 변호사인 한무영 역을 맡았다.

비록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결말이지만 배우 본인은 만족한다고. 그는 “누군가는 뻔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그게 본질적인 이야기 같다”면서 “그 권선징악이 왜 필요한지 사람들이 왜 다크히어로를 좋아하게 됐는지에 대해서. 결국 이 결말도 시의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로운 사기’ 천우희(사진=H&엔터테인먼트)
극 중 이로움의 사기 과정에서 색다른 역할을 여럿 시도했던 이른바 ‘부캐’의 즐거움도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연기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였던 적이 없었다”면서 “지금까지는 연기적으로 감정이나 깊이 있는 내면을 보이는 게 주를 이뤘다면 이번엔 제가 할 수 있는 영역들을 하다보니 저한테는 즐거움이 컸다”고 고백했다.

시청률은 “연연해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천우희는 “‘시청률은 연연하지 않아요’는 거짓말이지만, 시청률의 의미가 이제는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품성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그 전에도 ‘멜로가 체질’이 시청률 1퍼센트가 나오고 그래서 다들 ‘우리 드라마 재밌다는데 왜 1프로지’한 적이 있다”면서 “그렇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번 드라마도 물론 시청률이 아주 성적이 좋다고는 말은 못 하지만 이게 다 끝나고 났을 때는 분명히 재평가받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이로운 사기’ 천우희(사진=H&엔터테인먼트)
“중학교 때 친구들, 제가 배우인 게 신기하다고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영화 개봉하고 보라고 해도 자기 취향 안 맞으면 안 보는 친구들이거든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매번 드라마 줄거리 물어보더라고요. 결말 나오면 몰아본다는 시청자도 계시고. 이번에도 ‘멜로가 체질’ 같은 작품이 되려나 싶어요. 하하”

유준하 (xylit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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