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스파탐 공포는 현재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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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돌이킬 수 없는 분위기다.
사실상 달라진 건 없지만,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은 시장 퇴출 분위기다.
하지만 이미 6월 말 IARC가 아스파탐을 2B군에 분류한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가 국내에 전해지면서 공식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전 사람들의 머리에는 '인공'감미료에 '발암'이 더해졌고 공포 분위기가 형성됐다.
아스파탐을 다른 인공감미료로 대체해도 같은 논란이 불거지고,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는 상황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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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분위기다. 사실상 달라진 건 없지만,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은 시장 퇴출 분위기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와 WHO·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공동 산하기구인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지난 14일 아스파탐을 인체 발암가능 물질(2B군)로 분류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6월 말 IARC가 아스파탐을 2B군에 분류한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가 국내에 전해지면서 공식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전 사람들의 머리에는 '인공'감미료에 '발암'이 더해졌고 공포 분위기가 형성됐다.
커져버린 공포 분위기에 비해 결과는 싱겁다. 업계에서는 2B군에 분류되는 것보다는 일일 섭취허용량에 변화가 있을 것이냐에 주목했었다. 일일 섭취허용량이 줄어든다면, 그만큼 유해성도 증가했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도 일일 섭취허용량은 ㎏당 40㎎으로 유지됐다. 이는 성인 몸무게 60㎏ 기준 2.4g이다. 250㎖ 음료수 기준 하루 55캔, 750㎖ 탁주 기준 33병까지 마셔도 된다는 뜻이다. 일일 섭취허용량은 일평생 동안 매일 섭취해도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를 말하는데, 이 정도 양을 매일 마신다고 꼭 암이 발생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커피와 비교해보면 지금의 아스파탐 공포는 '만들어진 것'이란 시각을 지울 수 없다. 아스파탐에 앞서 커피와 김치, 피클 등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들이 이미 2B군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커피 소비량은 2020년 기준 평균 367잔으로 프랑스(551잔)에 이어 전 세계 2위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WHO 발표 직후 아스파탐에 대한 공포감을 줄이려 했다. 식약처는 섭취량과 관계없이 사람이나 실험동물에서 암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연구자료를 토대로 발암가능 물질을 분류하고 있다며 2B군은 실험동물이나 사람에게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하고, 2B군으로 분류된다고 해서 식품으로 섭취를 금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JECFA는 위장관에서 페닐알라닌, 아스파트산, 메탄올로 완전 가수분해돼 체내 아스파탐의 양이 증가하지 않은 점, 경구 발암성 연구 결과가 모두 과학적으로 한계가 있는 점, 유전독성 증거가 부족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의 일일 섭취허용량을 변경할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지었다면서 현행 사용기준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아스파탐 대체 움직임은 현재 진행형이다. 당연히 비용이 발생하고,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된다. 앞으로 아스파탐을 먹어도 되는지에 대한 혼란은 덤처럼 따라 온다. 아스파탐을 다른 인공감미료로 대체해도 같은 논란이 불거지고,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는 상황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만들어진 공포는 결국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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