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5명에 55억 대투자' 롯데, 후반기엔 어떻게든 반등해야 한다

윤욱재 기자 2023. 7. 19.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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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지난 겨울 롯데의 스토브리그 최대 성과 중 하나는 바로 일찌감치 외국인선수 트리오를 눌러 앉힌 것이었다.

그러나 팀 전력의 기둥이 될 줄 알았던 세 선수는 나란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두 선수는 후반기가 열리기도 전에 롯데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외국인선수에게만 50억원 이상의 거금을 쏟은 롯데가 후반기에는 돌풍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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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커슨 ⓒ롯데 자이언츠
▲ 구드럼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지난 겨울 롯데의 스토브리그 최대 성과 중 하나는 바로 일찌감치 외국인선수 트리오를 눌러 앉힌 것이었다.

'댄학길'과 '털보 에이스'라는 별명으로 통했던 댄 스트레일리는 지난 시즌 도중 롯데로 돌아오면서 이미 올 시즌 연봉 100만 달러를 받기로 합의했고 마침 지난 해 11경기에서 62⅓이닝을 던져 4승 2패 평균자책점 2.31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올해도 롯데 마운드의 중심을 잡을 에이스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롯데는 지난 해 31경기에 나와 186⅓이닝을 던지면서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를 남긴 찰리 반즈와도 총액 125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한 것은 물론 DJ 피터스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합류해 56경기에서 타율 .330 8홈런 34타점 3도루로 인상적인 성적을 남긴 잭 렉스 역시 총액 130만 달러에 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선수 트리오와 다시 한번 손을 잡은 롯데. 그러나 팀 전력의 기둥이 될 줄 알았던 세 선수는 나란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두 선수는 후반기가 열리기도 전에 롯데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롯데에게 주어진 교체 카드는 2장. 롯데는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야 했다. 올해 55경기에서 타율 .246 4홈런 30타점으로 파괴력이 약해진 렉스는 특히 무릎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돌아온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무릎을 관리해줘야 한다는 점이 롯데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때문에 올해 롯데를 가장 먼저 떠난 외국인선수는 렉스가 됐다. 롯데는 지난 11일 새 외국인타자 니코 구드럼과 연봉 40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 구드럼은 올해 메이저리그 출전 기록은 없지만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트리플A 우스터 레드삭스에서 65경기를 뛰면서 타율 .280 8홈런 36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출루율이 .448에 달한 것이 눈에 띄었다.

다음 차례는 스트레일리였다. 롯데는 올해 16경기에서 80⅓이닝을 소화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4.37을 남긴데 그친 스트레일리와 결별을 택했다. 한때 강력한 구위로 KBO 리그를 점령했던 모습은 올해 볼 수 없었다. 시속 150km를 넘나들던 그의 패스트볼 역시 올해는 140km 중후반대로 줄어들면서 위력이 감소했다.

▲ 스트레일리 ⓒ곽혜미 기자
▲ 렉스 ⓒ곽혜미 기자
▲ 반즈 ⓒ곽혜미 기자

롯데는 스트레일리의 빈 자리를 우완투수 애런 윌커슨으로 메웠다. 롯데가 18일 공식 발표한 윌커슨의 계약 내용은 총액 35만 달러. 지난 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소속으로 14경기에서 70⅔이닝을 던져 5승 5패 평균자책점 4.08을 남겼고 올해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 라스베가스 에비에이터스에서 14경기에 나와 3승 2패 평균자책점 6.51을 기록했다.

이로써 롯데는 외국인선수에게만 총액 430만 달러(약 55억원)를 투자한 셈이 됐다. 롯데의 '칼바람' 속에서도 반즈는 살아남았지만 반즈가 유달리 잘 해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반즈 역시 올해 16경기에 등판, 82⅔이닝을 던져 5승 6패 평균자책점 4.57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따금씩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팀내 선발투수진이 우완 일색이라는 점 또한 반즈가 롯데에 남을 수 있는 이유가 됐다.

롯데는 시즌 초반 돌풍에도 불구하고 승패 마진 -1로 전반기를 마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제 후반기가 다가온다. 롯데로선 가장 시급하면서도 가장 필요한 문제를 해결했기에 부푼 기대감을 안고 후반기를 맞이하게 됐다. 외국인선수에게만 50억원 이상의 거금을 쏟은 롯데가 후반기에는 돌풍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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