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왜 日 사회인 야구대회 직접 보러 도쿄로 떠났을까

김우종 기자 2023. 7. 19.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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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한국 야구 대표팀과 맞붙을 수 있는 상대 팀들에 대한 전력 분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류중일 감독이 그중에서도 '숙적' 일본 야구 대표팀의 전력 분석을 위해 도쿄로 넘어갔다. 평소 직접 눈으로 상세하게 살피고 철저하게 분석하는 성향의 류중일 감독이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류중일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최일언, 김동수, 류지현 코치가 이날 일본 대표팀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 도쿄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KBO에 따르면 일본 도쿄돔에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가 유력한 선수들이 다수 출전하는 도시대항 야구대회가 오는 26일까지 펼쳐진다.

KBO는 "추후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과 이종열 대표팀 코치도 전력 분석을 위해 류중일 감독과 합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오는 9월 23일 개막(야구는 10월 1~7일)하는 가운데, 대회를 약 2개월 앞두고 한국 야구 대표팀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지난 6월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확정해 발표했다.

일단 평균 연령이 23.21세로 확 젊어졌다. 군 미필 선수는 총 24명 중 19명. 류 감독은 명단 발표 당시 기자회견에서 "와일드카드를 제외하고 전원 만 25세 미만으로 발탁했다. 이미 각 팀에서 주축으로 성장한 선수들이 절반가량 된다. 한국 야구의 장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한국 야구 대표팀의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늘 강세를 보였다. 야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는 일본에 금메달을 내줬다. 당시 한국은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1998년 방콕 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그러나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1위 대만과 2위 일본에 밀린 채 3위로 체면을 구겼다. 이른바 도하 참사였다. 그렇지만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 인천 대회에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획득, 3연패에 성공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 /표=KBO 제공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왼쪽)과 류중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감독이 6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 팀으로 일본과 대만이 꼽힌다. 일본은 아시안게임에 프로 선수들이 아닌 사회인 야구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그러나 늘 방심은 금물이다. 2006년 도하 대회가 대표적이다. 당시 한국은 전원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을 상대로 7-10으로 패하며 체면을 구긴 바 있다. 당시 해외파를 8명이나 내보낸 대만과 경기에 집중하느라 일본 대표팀에 대해 전력 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게 패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번에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총출동해 일본 도시대항 야구대회를 현장에서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도시대항 야구대회는 말 그대로 각 도시를 대표하는 사회인 야구팀들이 참가한다. 이미 올해 토너먼트 형식의 도시대항 야구대회가 개막한 가운데,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하루에 3경기를 관전하며 일본 사회인 야구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이어 24일에는 준결승전 두 경기, 25일에는 결승전 한 경기가 각각 펼쳐질 예정이다.

류 감독은 현장 관찰을 가장 중시하는 사령탑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팀 감독에 부임한 뒤 한국에서도 야구장을 직접 방문, 선수들의 경기력을 직접 꼼꼼하게 살폈다. 아무래도 영상으로 보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류 감독은 최종 명단 발표 당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눈치 안 보고 본인의 플레이를 하게끔 해서 금메달을 꼭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향후 KBO 리그 중단 없이 대표팀은 9월 중순 이후에 소집돼 국내에서 훈련을 소화한 뒤 항저우로 출국, 10월 1일부터 대회에 임할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 /사진=뉴스1
류중일 감독. /사진=뉴스1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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