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커리어' 김민재, '11년 연속 챔피언' 뮌헨과 5년 계약 "많은 트로피 목표"... 곧바로 훈련+훈훈한 이적 뒷이야기[종합]
[OSEN=노진주 기자] '괴물' 김민재(26)의 바이에른 뮌헨행 공식발표가 나왔다.
뮌헨은 19일(한국시간) 새벽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와 2028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복수의 현지 매체는 김민재가 뮌헨에서 세후 연봉 1200만 유로(약 170억 원)를 받는다고 보도하고 있다.
앞서 뮌헨은 이젠 김민재의 전 소속팀이 된 나폴리에 바이아웃(최소 이적허용금액) 5000만 유로(약 711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뮌헨 구단 역대 이적료 3위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길고 길었던 김민재의 이적 사가에 드디어 마침표가 찍혔다.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뮌헨 입단은 모든 축구 선수들의 꿈이다. 여기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정말 기대된다. 나에겐 새로운 시작이다. 더 발전해 나가겠다. 구단과 처음 이적 논의할 때부터 나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바로 알 수 있었다”고 입단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뮌헨에서 첫 번째 목표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과 가능한 한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다. 트레블도 달성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민재의 영입을 발표하면서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세리에A 타이틀을 획득하고, 리그 최고 수비수로 선정됐다. 매우 발전된 기량을 자랑했다. 그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좋은 인상을 남겼다. 우리는 그가 프리시즌에 즉시 합류할 수 있게 돼 기쁘다. 김민재의 플레이 스타일은 뮌헨 팬들을 흥분시키기 충분하다”고 기뻐했다.
김민재는 뮌헨행 공식발표 직전 정신없을 법하지만 예의까지 지켰다. 자신의 이적에 아쉬워할 나폴리 팬들에게 진심을 다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그동안 사랑과 응원을 보여준 나폴리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면서 "덕분에 33년 전 마라도나 이후 스쿠데토를 차지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워했다.
이어 "열정적인 구단 나폴리,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팀 동료들, 그리고 무엇보다 나폴리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내가 어디에 있든, 어디를 가든 나폴리를 기억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고마움의 두 손을 모았다.
나폴리 구단도 김민재에게 답을 보냈다. 그의 뮌헨행 공식발표가 나온 직후 구단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얼마나 오래 함께 했든 그건 상관없다. 함께 경험한 일들이 더 중요하다”면서 "민재, 고마웠어”라고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하는 마음이 엿보이는 기도 이모지를 곁들였다.
김민재는 공식발표 직후 가볍게 개인 훈련에 임했다.
뮌헨은 19일 세미프로 팀 로타치 에게른과 프리시즌 경기를 가졌다. 김민재는 경기에 나서진 않았지만 그라운드 옆에서 사이클을 타며 몸을 끌어올리는 데 열중했다.
‘신입생’ 김민재를 포착한 뮌헨 관계자는 카메라를 들고 그에게 다가가 뮌헨에 온 소감을 물었다.
김민재는 먼저 엄지를 들어 올린 뒤 “뮌헨에 오게 돼 흥분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많이 부끄럽다”고 옅은 미소를 보였다. ‘신입생’인 그가 할 수 있는 당연한 대답이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기복 없는 수비력으로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되며 활약에 대한 ‘보상’까지 받았다.
2018-2019시즌 처음 제정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이 우승팀 멤버에게 돌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김민재가 해당 상을 받았다.
김민재의 활약에 나폴리가 잔류를 설득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등이 영입을 노렸지만, 승자는 11년간 분데스리가 정상을 지켜오고 있는 뮌헨이다. /jinju217@osen.co.kr
[사진] 뮌헨 공식 홈페이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