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융당국, 은행권에 "한화오션 충당금 환입 신중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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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여신 건전성 평가와 충당금 환입에 있어 보수적으로 봐달라는 의견을 은행권에 전달했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권에 한화오션 관련 여신 건전성 재분류와 충당금 환입을 결정할 때 다양한 환경을 고려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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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여신 건전성 평가와 충당금 환입에 있어 보수적으로 봐달라는 의견을 은행권에 전달했다.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일부 은행은 환입을 적게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권에 한화오션 관련 여신 건전성 재분류와 충당금 환입을 결정할 때 다양한 환경을 고려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사실상 충당금 환입에 있어 보수적으로 접근해달라는 것으로 은행권은 받아들인다.
2016년 한화오션에서 대규모 분식회계가 발생하고, 조선업계가 장기불황에 빠지자 은행권은 한화오션 여신 건전성 등급을 요주의로 분류하고, 충당금을 쌓았다. 정상 여신보다 대출금이 떼일 위험이 높다고 판단하고, 미리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아둔 것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KB국민·하나·우리·신한은행 등 4대은행이 쌓은 충당금만 약 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150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고, 우리은행 670억원, 신한은행 300억원 수준이다. 기업은행도 175억원을 한화오션 관련 충당금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지난 5월 한화오션이 한화그룹으로 최종 편입되면서 여신 건전성을 재분류하는 움직임이 은행권에서 나타났다.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단행되고, 재무건전성이 탄탄한 한화그룹이 인수한 만큼 한화오션 여신을 정상으로 분류하고, 쌓아뒀던 충당금을 이익으로 환원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한국기업평가가 한화오션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고, 나이스신용평가는 BBB-를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린 것도 건전성 재분류를 할 수 있는 이유다.
이미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한화오션의 여신을 정상으로 분류하고, 상당금액을 이익으로 환원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산은이 한화오션 여신 관련 충당금으로 쌓아둔 금액은 1조6000억원에 이른다. 주채권은행의 움직임에 다른 은행도 따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충당금 환입을 보수적으로 해달라는 시그널에 은행들은 당초 예상보다 환입 금액을 줄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에 대비해 연초부터 보수적인 충당금 운영을 요청해서다.
한화오션이 유상증자 등으로 안정성을 갖췄으나 재무건정성이 완전히 확보되지 않은 점도 고려됐다. 2021년 이후 누적된 당기순손실로 지난 1분기말 기준 자본총계는 5211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실질적 부채 성격인 신종자본증권(2조3000억원)을 고려하면 재무안정성이 아직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에 건전성을 다시 분류할 때 단순히 한화그룹이 한화오션을 인수했다는 사실 외에 다양한 상황을 봐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실질적인 환입 계획은 은행들 자체 판단을 토대로 세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이용안 기자 king@mt.co.kr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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