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커는 배터리 직접 빼서 바꾼다…'교환형 충전' 시장 활짝

이세연 기자 2023. 7. 19.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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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늘어나면서 당연히 커질 시장.

전기 오토바이 시장이 커지며 배터리 교환스테이션(BSS)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그간 교환형 충전방식은 전기차 생태계에서 좀처럼 뿌리내리지 못했다.

이륜차 부분에서 현재 배터리 교환형 충전 방식이 가장 잘 정착된 국가로는 대만이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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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충전기 헤게모니] ⑤ 전기 오토바이 충전방식
[편집자주]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당연히 커질 시장. 바로 전기차 충전기 시장이다. 미래 먹거리 마련 차원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빅데이터 수집을 위해 아예 충전기 시장 장악에 나섰다. 무선충전과 로봇충전 등 신기술에 눈을 돌리는 기업도 적지 않다. 충전기 헤게모니 싸움이 치열한 셈이다.

대만 전기 스쿠터업체 고고로(Gogoro)가 운영하는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사진=고고로 홈페이지 캡처
전기차 생태계에서 뒤안길에 접어든 '교환형 충전'이 설 자리를 찾았다. 바로 전기 오토바이 분야다.

16일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에 따르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 오토바이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전기 오토바이의 판매는 베트남에서 전년 대비 43.6%, 인도네시아에서 19.2% 늘었다. 대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기준 대만의 전기 오토바이 판매 비중은 전체 오토바이 판매량 대비 12%에 달한다.

전기 오토바이 시장이 커지며 배터리 교환스테이션(BSS)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전기 오토바이의 경우 배터리 교체 방식으로 충전을 하는 게 표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승용차보다 배터리 용량과 크기가 작고 교체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간 교환형 충전방식은 전기차 생태계에서 좀처럼 뿌리내리지 못했다. 배터리 규격 통일이 어렵고, 배터리 교환 설비의 유지비용이 비싸기 때문이다. 또 교환 과정에서 안전 문제를 염려하는 소비자들의 인식도 걸림돌이었다. 르노와 같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교환형 배터리 사업을 추진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륜차 부분에서 현재 배터리 교환형 충전 방식이 가장 잘 정착된 국가로는 대만이 손꼽힌다. 대만의 고고로(Gogoro)는 2500개 이상의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고고로는 대만 외에도 중국과 인도 등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ICCT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토바이 중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모델은 30% 수준으로 파악된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는 모델의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한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2030년까지 6만7000개소의 BSS를 설치하겠다는 정책 목표를 제시했다.

'인터배터리 2023'에 전시된 LG에너지솔루션 CIC '쿠루'의 배터리교환스테이션/사진=최경민 기자


한국 기업 중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사내독립법인(CIC) 쿠루(KooRoo)는 오는 9월 관련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삼고 있다.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를 충전하려면 편의점에 위치한 BSS를 찾으면 된다. 다 쓴 배터리를 오토바이에서 뽑은 다음, BSS에 있는 완충 배터리와 교환할 수 있다. 20초 정도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쿠루는 국내 사업이 안정화되면 해외로 사업 기회를 점차 늘릴 계획이다. 넘어야 할 산이 적진 않다. 섬 단위나 도심 일부 지역에서 정착하는 것을 넘어, 도시 및 국가 단위로 확장해 BSS를 설치하기 위해선 많은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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