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기 '160조원 시장' 절대 못 놓쳐…그런데 아파트 주차장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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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늘어나면서 당연히 커질 시장.
바로 전기차 충전기 시장이다.
또 전기차 충전시장을 민간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공공 급속충전기(약 7000기)를 단계별로 민간에 매각할 계획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주거환경과 생활패턴에 맞게 기업에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민간이 적극적으로 충전기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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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당연히 커질 시장. 바로 전기차 충전기 시장이다. 미래 먹거리 마련 차원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빅데이터 수집을 위해 아예 충전기 시장 장악에 나섰다. 무선충전과 로봇충전 등 신기술에 눈을 돌리는 기업도 적지 않다. 충전기 헤게모니 싸움이 치열한 셈이다.
현대차, SK, LG 등 대기업들이 16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는 전기차 충전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아파트 주차장' 위주의 충전시설 확충 등이 과제라는 평가다.
16일 시장조사기관 아이디테크엑스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은 내년부터 10년 동안 연평균 14%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2034년 시장 규모는 1230억 달러(약 16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동안 3억4500만대 이상의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이 사용되면서 덩달아 충전 시장 역시 확대될 것으로 아이디테크엑스는 내다봤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초고속 충전기(E-pit) 5000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애초 3000기를 목표로 잡았지만, 지난해 성공적인 전동화 전환을 위해 목표치를 올렸다. 현재까지 전국 총 26개소에 146기의 E-pit를 구축했다. 앞으로 롯데그룹, GS칼텍스 등 기업, 지자체와 협력해 충전기 구축에 나선다.
LG전자는 최근 전기차 충전기 생산을 시작했다. 1호 충전기는 지난해 LG전자의 자회사로 인수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하이비차저(전 애플망고)에서 생산했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와 충전 인프라 운영, 연계 서비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SK시그넷은 최근 초급속 충전기를 연 1만기 만들 수 있는 미국 텍사스 공장을 완공하고 사업 팽창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 내 초급속(350kW 이상) 분야 점유율이 50% 이상이다. 30~50kW급 중속 충전기 제품도 조만간 선보인다. 연내 테슬라식 북미충전표준(NACS) 충전기를 생산키로 하는 등 시장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 등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보유한 유통업체도 전기차 충전 사업에 뛰어든다. 기존 주차장을 사업장으로 활용하고, 유통 연계 서비스로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IT 기업 NHN은 SK E&S와 손잡고 주차장 시설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의 확대를 위해서는 '공용 인프라 확충'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인들의 거주 형태가 '주택'이 아닌 '아파트' 위주이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전기차 수 대비 공용 급속충전기 수의 비율은 5.3%, 공용 완속 충전기 비율은 44%에 그쳤다.
정부는 아파트 주차장이나 복합쇼핑몰에는 완속 충전기를, 고속도로 휴게소 등 이동거점이나 대형마트에는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식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동형·무선형 등 신기술 충전기를 서둘러 개발해 충전수요가 많은 곳에 설치하는 방안 역시 대안으로 거론한다. 또 전기차 충전시장을 민간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공공 급속충전기(약 7000기)를 단계별로 민간에 매각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123만기 이상의 충전기를 보급하는 게 정부의 목표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주거환경과 생활패턴에 맞게 기업에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민간이 적극적으로 충전기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세종=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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