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이롭지만... 버섯 잘 못 먹었다간 '이런 일'까지
버섯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요리할 수 있고 맛도 좋은 훌륭한 식재료다. 칼로리나 지방, 나트륨은 적으면서도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D는 물론 풍부한 단백질을 공급해 주는 저칼로리 건강식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훌륭한 식재료인 버섯도 잘못 먹으면 우리 몸에 해로울 수 있다.
미국 건강·식품정보매체 '잇디스낫댓'은 버섯을 먹었을 때 생길 수도 있는 일을 정리해 버섯의 효능과 위험성을 소개했다.
당뇨병 예방 및 개선
버섯에는 '베타글루칸'이란 섬유질이 포함돼 있는데 베타글루칸은 지방을 합성·분해하는 지방 대사 기능을 향상시키고 혈당 수치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레스테롤과 혈당 수치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은 당뇨병 예방과 개선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미국심장학회(ACC)에서 발표한 좋은 콜레스테롤은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10대 식품에서 표고버섯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단, 베타글루칸은 섭취를 중단함과 동시에 효과가 사라질 수 있어 꾸준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면역력 증강
신선한 버섯에는 리보플라빈, 니아신 등 비타민B군과 칼륨,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제인 셀레늄, 글루타티온, 에르곤티오네인과 비타민D 등이 풍부하다. 이러한 영양소는 우리의 몸속에서 항바이러스 등 여러 단백질 수치를 높여 건강한 면역체계 형성에 큰 도움을 준다. 앞서 언급한 베타글루칸도 인간 정상세포의 면역기능을 활성화시켜 암세포의 증식과 재발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단해지는 뼈
비타민D가 풍부한 버섯을 먹으면 뼈가 튼튼해진다. 비타민D는 체내 칼슘 흡수, 뼈의 성장, 면역 기능 강화에 필수적인 성분으로 주로 피부 세포가 햇빛에 노출될 때 합성된다. 일조량이 부족한 날씨가 지속되거나 햇빛이 없는 실내에서 일하는 경우 음식을 통해 필요한 양을 보충해 주는 게 좋다. 특히 야외에서 자란 버섯은 우리의 몸이 비타민D로 전환할 수 있는 에르고스테롤이 풍부해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식물성 음식 중 비타민D가 풍부한 거의 유일한 음식이기도 해 육류를 피하거나 잘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
노화 방지
버섯을 먹으면 젊어진다? 버섯에 함유된 항산화제,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식이섬유가 나이에 비해 탱탱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고농도의 항산화제인 글루타티온, 에르고티오네인 등은 생리적인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그 덕분에 주름 등 노화 증상이 감소한다.
우울증 예방 효과
일부 버섯이 우리의 몸이 스트레스에 더 잘 적응하고 항상성을 유지하게 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항상성은 우리의 몸이 외부환경과 체내 변화에 대응해 매 순간 체내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현상으로 자율신경계와 내분비계(호르몬)의 상호 협조를 통해 유지된다. 실제로 '정동장애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의 임상실험 연구에 따르면 흰 양송이버섯, 표고버섯 등을 먹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우울증 정도 차이 등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지만 버섯 효능의 일부를 엿볼 수 있는 결과다.
강렬한 환각
마트에서 파는 버섯을 포함해 대부분 버섯은 안전하지만 일부 야생 버섯에는 '실로시빈'이 함유돼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로시빈이 함유된 버섯을 환각버섯(magic mushroom)이라고 하는데 이를 먹으면 강렬한 환각, 비이성적 행동, 메스꺼움과 구토 등 위험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로시빈은 실로신으로 대사된 후 강력한 마약인 LSD와 비슷한 수준의 환각을 유발하고 간에서 분해되어 소변으로 배출된다. LSD보다는 약하면서 의존성은 없고 안정성이 있어 치료 목적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각버섯 그 자체의 중독성과 위험성이 매우 크지는 않으나 다음 단계 마약으로 넘어가는 중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독버섯에 의한 중독
앞서 언급했듯 다양한 종류의 버섯 중에는 인간에게 안전하지 않은 것도 있다. 독이 있는 독버섯을 먹었을 경우 탈수, 장기 부전은 물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야생에서 자란 새로운 버섯에 대한 호기심은 일단 넣어 두는 편이 좋다. 영양사 자넷 콜먼은 "수 년간 버섯을 채집한 숙련된 사람도 실수로 독버섯을 채집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라며 방심은 금물임을 강조했다.
이 외에 버섯은 영양은 풍부하면서 칼로리가 아주 낮아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다. 단백질도 풍부한 편으로 고기 대신 버섯을 섭취하면 단백질을 공급받는 동시에 칼로리와 지방 섭취는 줄일 수 있다. 팽이버섯의 경우 장운동을 도와 변비 예방과 증상 개선에 좋으며 새송이버섯은 칼륨이 풍부해 혈관 삼투압을 조절, 고혈압 예방에 도움을 준다.
김근정 기자 (luna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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